이번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대표선수 중 송종국, 김용대 선수는 우리대학교 출신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간판 축구스타인 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송종국, 김용대 선수가 우리대학교 축구부 선수로 뛰었을 시절 함께 생활했던 여러 사람들에게,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성실함이 매력인 송종국 선수,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송종국 선수의 장점은 한마디로 착실하다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책임지는 선수다. 고등학교 때까지 송종국 선수가 돌파하는 스피드변화가 약했는데 그게 지적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우리대학교에 들어와서 혼자서 꾸준히 연습하더니 결국 극복해 냈다. 정말 착실한 선수다.”

- 송종국 선수를 지도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부회장

 “송종국 선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래서 운동시간 외의 개인시간은 교회에서 보내 별다른 추억은 없다. 다만 기숙사에서 종종 송종국 선수가 기타를 들고 찬송가를 불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가끔 썰렁한 농담도 하고. 보통 연습을 하다가 동기들끼리 맥주라도 한잔 마실 수 있지 않은가? 그를 그런 자리에서 항상 못 봤던 것 같다. 술도 잘 못 마셨고 항상 꾸준하게 자신을 연마하던 친구였다. 정말 노력으로 지난 월드컵이나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는데 그런 친구가 참 자랑스럽다.”

- 송종국 선수와 함께 축구부 선수로 뛴 서기복 선수

 ‘병주고 약주고’ MVP 김용대 선수

“지난 2002년도 연고전이 열리기 바로 전에 치러진 경기였다. 약 15년 만에 대학축구 결승전에서 우리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만났다. 1:0 으로 우리가 지고 있었는데, 후반전에 우리대학교가 2골을 넣어서 승리가 거의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용대 선수가 후반전 마지막 일분 사이에 고려대에 한 골을 먹고 만 것이다. 다 이긴 시합이 승부차기로 넘어가게 됐는데, 승부차기에서 김용대 선수가 두명의 슛을 막아내어 결국 우리대학교가 우승하게 됐고 MVP를 받았다. 다 이긴 경기를 마지막에 한골 먹어서 병주고, 또 승부차기에서 두골이나 막아내어 약주고, 해서 우리는 ‘병주고 약주고’ MVP 용대 라고 부르곤 했다.”

 “김용대 선수가 잘 생겨서 팬이 정말 많았다. 팬까페 회원도 많았고, 그가 뛰는 경기마다 쫓아오는 팬들도 있었다. 그 많은 팬들이 ‘용대오빠’ 먹으라고 가져다주는 다양한 간식 덕분에 동료 선수들이 덕을 좀 봤다. 김용대 선수 덕분에 먹는 것이 늘 풍족했었다.”

 - 김용대 선수와 함께 생활한 김경훈 트레이너

/양재영 기자 qpwodudqp@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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