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송도 계약 반대 퍼포먼스 벌여 ... 시위방식에 대한 논란 일기도

송도캠 토지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해 학생대표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학생대표들은 지난 11일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연합채플에서 ‘송도캠 토지 공급 날치기 계약 반대’가 적혀있는 빨간색 카드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채플 도중 들어 보이게 하는 ‘송도캠 토지 공급 계약 체결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이날 채플에 참석한 학생들 중 1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신호에 맞춰 빨간색 카드를 함께 들어 보이며 학생대표들의 항의 시위에 호응했다. 이러한 퍼포먼스에 노천극장은 빨간색 카드로 가득 차는 풍경이 연출됐지만 정창영 총장과 실처장들은 굳은 표정을 지어 보일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 /사진 유재동 기자 woodvil@
한편 이날 총학의 항의 시위에 대해 학생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다. 우선 채플시간에 음악연주를 한 음대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음악대 학생회장 허태진군(기악․01)은 “이날을 위해 우리 음대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연주를 선보일 때와 특히 교수님이 노래를 부르실 때 까지 총학이 빨간색 카드를 들어 기분이 상했다”며 “이에 즉석에서 항의해 총학의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허군은 “사과문을 게시하기로 약속받았고 총학 활동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때문에 이후 별도로 항의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종교행사인 채플 시간에 반대 시위가 진행된 점을 들어 총학의 태도가 경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복음적 사회선교를 추구하는 기독교 동아리 ‘새벽이슬’은 중앙도서관 앞과 학생회관 로비에 대형 자보를 게제해 학생대표들의 경솔함을 문제 삼았다. ‘새벽이슬’은 자보에서 “꼭 기독교라는 틀이 아니더라도 여타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와 그 의례 혹은 의식에 부여하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연합채플에 참여한 기독교인들에게 큰 무례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총학은 학교 자유게시판에 게시한 글을 통해 “채플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하지만 또다시 일방적인 계약을 추진한 학교 측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 그러한 행위를 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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