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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대학교회, 벌써 10년 …
  • 정소진 기자
  • 승인 2006.05.15 00:00
  • 호수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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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회 건물의 부재로 인해 현재 원주캠 기독교 학생들의 신앙생활은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원주캠 연세기독학생연합 회장 채영도군(정경경영·00)은 “현재 학내 활동 중인 20여개 기독교 동아리 및 학내 단체들이 매주 찬양과 기도모임을 하고 있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아 종합관 대강당이나 빈 강의실을 빌려 활동한다”며 “일반 강의실에서 진행하다보니 영적인 집중이 분산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채군은 “자발적으로 생겨난 학과 기독교 소모임의 경우 자체 공간조차 따로 배정돼있지 않아 동아리보다 더 열악한 실정”이라며 대학교회 건물 건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학교회 건물의 부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실제적인 필요에 의한 의견과 함께 기독교 학교의 개교 이념으로서의 당위성에 대한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박정진 교목실장은 “현실적인 공간 부족 문제도 시급하지만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학교에 정신적 버팀목으로서도 대학교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금운동의 역사와 현실

그러나 원주캠 대학교회 건립운동은 시작된지 10년이 넘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지난 1994년 학생들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대학교회 건립운동은 1996년 원주부총장의 승인을 얻어 ‘대학교회 건축위원회’를 출범시키고, 2001년 4월 재단이사회에서 교회 신축을 승인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모금운동은 ‘학내 구성원 모두의 함여를 통한 건립’에 의의를 두고 교수와 교직원 및 학생들의 모금과 외부 인사들의 기부금 등 현재까지 총 5백3명의 모금을 통해 진행돼왔다. 하지만 현재 모인 금액은 약정액을 포함해 7억 6천여만원으로 건립에 드는 총 비용인 40~60억원에 크게 못 미쳐 재원부족으로 인한 계획 차질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모금운동은 지난 2004년 한상완 현 원주부총장이 취임하면서 전기를 맞게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상완 원주부총장은 대학교회 건립에 대한 의지가 남달라 여러 방면을 통해 대학교회 건축기금 모금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94년 건립운동 시작 이후 2004년 초까지의 모금액이 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한 원주부총장이 취임한 이후 3년간의 모금액이 4억원에 이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들어 건립운동이 활기를 띄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모금액은 총 필요한 금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해결방안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

교목실 측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우선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가장 필요한 예배시설부터 시작해 하나씩 순차적으로 착공해 나갔으면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대학교회 건물의 설계를 마친 상태인데 이제 와서 순차적으로 시공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설관리과 조찬영 차장의 말처럼 이는 현실성이 부족한 해결 방안이다.

한편 서울여자대학교를 비롯한 몇몇 대학이 학교재단 측의 재정지원을 통해 대학 교회를 설립했듯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금운동 방식 외에 연세재단 측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 측이 등록금 인상 논란으로 학생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교회 건축을 위해 수십억의 돈을 지원하기는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재단의 지원을 받는다 해도 대학교회의 건립에 우선적인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에 실질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문제다. 모금운동을 통한 재원마련으로 대학교회가 신축되는 것은 반대의 여지가 없지만 기독교 동아리 뿐만 아니라 캠퍼스 전체가 전반적으로 공간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원주캠 현실상, 학생들은 재단의 지원이 들어오게 된다면 대학교회보다는 실험실 및 강의실 등 보다 시급한 시설들이 먼저 지어져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주캠 총학생회장 문성호군(정경경제·02)은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실험실이나 강의실이 우선 되지 않고 학군단 건물, 대학교회 등이 먼저 논의되고 지어지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 4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대로 본관 신축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학교에 요구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대학교회의 건립이 현실화 된다면 신앙적인 측면 이외에도 원주캠내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학생회관 앞 학생주차장과 테니스장 사이의 부지에 자리잡을 예정인 대학교회는 원주캠의 모토인 에코캠을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기존의 숲을 그대로 살린 ‘숲 속의 교회’를 설립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조형물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지상 4층 연면적 9백80평 규모에 △1층-서적을 즐길수 있는 북까페 △2층-다목적홀, 소예배실, 신학도서관 △3층-대예배실, 강의실, 세미나 및 회의실, 유아예배실 △교목연구실로 구성돼 신앙 목적의 공간 뿐만 아니라 실천신학대학원의 건립으로 학문의 전당으로도 쓰이게 되며 야외공간, 북까페 등 학생 문화 공간으로서도 역할도 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측은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한 차례씩 공청회와 건축위원회 논의를 통해 대학교회 건립을 추진해왔고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상태지만 재원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아 착공이 불투명해졌다. 기획처장 권명중 교수(정경대·산업조직론)는 “학내 재원이 필요한 여러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교비나 재단으로부터의 조달을 통해 대학교회를 짓기 어렵다”며 “지금 입장으로선 시행 중인 모금운동을 통해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외홍보부 차원에서 모금 참여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홍보하는 소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개인 모금 차원의 방법으로는 전액을 모금하는 데까지 엄청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학내 여론과 다양한 재원 조달 방식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기금 마련을 통한 대학교회 건립 모금 운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소진 기자 restinegoism@yonsei.ac.kr

정소진 기자  restinegois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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