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학습지원봉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을 도울 때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Helper’s High(봉사자의 희열감)’를 느낀다고 한다. 남을 돕는 것에 점점 인색해지고 인성교육에 목말라하는 오늘날, 원주캠에는 학생들이 교육봉사를 통해 바람직한 교육관을 확립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정신을 높일 수 있는 수업이 있다. 바로 ‘교육현장 학습지원봉사(아래 학습지원봉사)’가 그것이다.


학습지원봉사는 지난 2005년 12월 14일 원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대학교가 강원도 교육청과 ‘대학생 도우미 교사제 협약식’을 맺은 이후 이번 학기 처음 1학점 과목으로 개설된 과목이다. 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한 학기 30시간 동안 원주 지역 중·고교에서 특기적성교육, 부진학생 기초학습 지도 및 특수교육치료 등 중·고교의 일반교과과정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걸쳐 각 수강자들의 학과 특성 및 자기 고유의 적성을 살려 교육봉사를 하게 된다. 현재 학습지원봉사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은 일반 중·고교뿐 아니라 특수학교에서까지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중 학과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교육현장을 찾아가 봤다.


“감자 줄기는 밟으면 안돼요”, “아…감자야 미안해”
평화로운 원주청원학교의 채소 재배지에서 고추, 방울토마토를 심기위한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꽃삽을 들고 열심히 모종을 심는 학생부터 다른 반 수업을 훼방놓고 말없이 사라지는 학생까지 이곳 학생들의 수업 장면은 일반학교 학생들의 수업과는 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원주청원학교는 한 학급당 학생이 6~7명 내외로 구성된 공립 정신지체아 특수학교다. 일손이 부족한 이곳은 교육봉사 학생들이 오는 날이면 평소에는 엄두도 내기 힘든 외부활동을 할 수 있어 활기가 넘친다. “학생들이 신발을 신고 벗는 기본적인 황동에 대한 도움에서부터 자해나 돌발행동 등으로 수업 진행이 안 될 경우 보조교사로서 이를 원활히 하는 역할까지 수행해낸다”는 김동연군(작업치료·99)의 말처럼 보조교사로 교육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단지 ‘보조’에만 그치 않는다. 다른 학급에서 학생들과 모종 심기에 여념이 없는 박세숙양(작업치료·02)은 “한정된 강의실에서만 수업을 받는 것보다 더 보람되고 재미있다”며 “학생시절에 교육봉사를 통해 장애우를 접할 기회가 많아 졸업 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학습지원봉사 담당하고 있는 신태진 교수(문리대·교육행정)는 “학습지원봉사는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원주 지역사회와 연계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 개개인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수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단지 시간을 채우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배정된 학교를 방문하지도 않고 수강철회를 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학습지원봉사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진지한 봉사의식 또한 요구되고 있다. 신 교수는 “올해 처음 시행된 과목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행착오와 학생들의 평가를 반영해 다음 학기부터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업에 만족감을 느끼는 학생의 경우 한 학기만 수강할 수 있는 현재의 제도를 2학기 이상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해 학습지원봉사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봉사에 대한 학생들의 깊은 이해와 교원의 업무부담 및 사교육비 경감을 목적으로 올해 처음 시도된 학습지원봉사. 단지 학점을 획득하기 위한 강의가 아닌 지역봉사로써 더 많은 학생들이 Helper’s High를 느꼈으면 한다. 더 나아가 학습지원봉사가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불을 밝히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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