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극장에 가본 학생이라면, ‘은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5년 9월 노천극장 무대가 ‘사랑고백 퍼포먼스’로 불에 의해 일부 손상된 후 8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은미야’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설관리부 조찬영 차장은 이에 대해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나타나지도 않은 데다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준다는 차원에서 6개월 정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 차장은 “아직 보수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학생들의 노천극장 사용이 없을 때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노천극장 보수는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학생들은 다가오는 대동제의 행사가 열릴 노천극장이 보수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노수정양(문리영문·05)은 “대동제 때 이 무대에서 공연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며 또한 “학교 경치가 예뻐 시민들이 자주 나들이를 나오는데 부끄럽다”고 말했다.


노천극장은 연합채플, 대동제 행사 등 외부 인사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학교 측은 학교 시설물에 대한 학생들의 주인의식을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수에 대해 흐지부지한 태도만 취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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