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과 한 분야만을 고수하는 '외곬수 정신'이 필요하다. 여기 이 모두를 겸비해 대형서점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특별한 이색서점들을 연세춘추에서 찾아 가봤다.

만화? 여기에 다 있소이다 - 대림서적

요즘 서울에서 1백평이 넘는 대형 서점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공간을 국내만화부터 일본만화, 만화잡지, 무협지, 판타지 등 총 5만여권의 만화책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서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지. 바로 만화라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림서적’이다. 만화 마니아들에게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이곳은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만큼 규모도 엄청나 매월 2억5천만원 상당의 만화책이 거래되고 있으며, 전국 3백여 곳의 만화대여점에 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대림서적에서는 모든 만화책을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약간의 애교가 더해진다면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덤으로 더 깎아주시기도 한다. 이곳에서 추억 속 만화책을 찾아보며 옛 기억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 신림역 2번 출구 서울대 방향으로 400m 직진, GS25 옆 건물 지하에 위치.
연중무휴 평일 및 토요일 아침 8시~밤11시, 일요일 아침 10시~밤10시 ☎02)872-1717

종로에 있는 작은 중국 - 중국서점 ‘중국서젼은 광활한 중국대륙에 비해 턱없이 작은 12평 남짓한 규모의 서점이다. 그러나 어린이 중국어 서적, 각종 중국 잡지, 중국어학서적, 중국의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 원서들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있는 실속파 서점이다. 온라인 서점(http://www.chinabook.co.kr)으로 시작한 중국서점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연 오프라인 서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매달 2~3차례 중국 현지에서 책을 들여오고 있어 현재 중국의 조류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서점에 구비돼 있지 않은 책도 출판사와 제목을 알면 주문이 가능하다. 중국서점은 비싼 항공료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가격에 비해 불과 30% 정도 높은 가격으로 책을 제공해 잡지를 한아름 사도 만원을 크게 넘지 않는다. ♧ 종각역 3번 출구 옆 피자헛골목 400m 직진, 맥도날드 맞은편 빌딩 지하 1층에 위치. 평일 아침 10시~저녁 8시, 토요일 아침 10시~저녁7시 ☎02)722-4688

아트북 전문서점의 개척자 - 포토박스

탁 트인 통유리로 된 쇼윈도 너머로 예술관련 책으로 가득 차있는 정방형의 깔끔한 가게 내부가 보인다. 지난 1983년에 문을 연 ‘포토박스’는 20여년이 넘는 역사가 무색할 만큼 세련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트북 전문서점이다. 대략 5천 여 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직수입해 온 것들로 사진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회화, 패션, 건축 관련 등 예술 관련 책들을 망라한다. 지인의 추천으로 20여년 전부터 이 서점을 운영하게 됐다는 사장은 매년 직접 외국에 나가 책을 구입해 온다고 한다. 그런 열정 덕인지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한 손님은 “유명하지 않은 사진작가들의 서적도 잘 구비돼 있어 좋다”며 만족해 했다. 예술분야의 책이고 수입책이다 보니 가격대는 5~6만원 정도로 다소 비싸지만 모든 책들이 포장되지 않은 채 진열돼 있어 부담 없이 허기진 예술혼을 달랠 수 있다.
♧ 충무로역 5번 출구 극동빌딩 지나 명동방면으로 150m 직진 후 좌측에 위치.
평일 아침 9시~저녁 7시, 토요일 아침 9시~저녁5시 ☎02)2277-5971

패션리더를 꿈꾸는 이들이여 오라 - 와우외국서적 대학이 밀집해 있는 신촌은 그만큼 유행에 민감한 곳이기도 하다. ‘와우외국서적’은 남들보다 좀더 세련되게 입고 싶지만 유행을 몰라 엄두를 못내는 이들에게 최신 유행 패션을 코치해준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이탈리아, 홍콩 등 여러 국가에서 유행하는 최신 패션이 담긴 잡지들을 제공하는 와우외국서적은 애니메이션 화보집, 디자인 서적 등도 구비하고 있다. 주로 전문 패션 잡지가 많다 보니 의상디자이너와 헤어디자이너, 네일아트 전문가 등이 최신 유행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일본 잡지만 해도 그 종류가 3백여 종이나 되며, 『VOGUE』같은 큰 잡지는 각 나라별로 수입하고 있다. 가격대는 미국과 일본잡지를 기준으로 6천원에서 1만원 정도이며 이월호는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신촌기차역 건너편에 위치. 평일 낮 12시 30분~밤 10시 ☎02)3147-1118 글/ 장지현 기자사진/ 송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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