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과 한 분야만을 고수하는 '외곬수 정신'이 필요하다. 여기 이 모두를 겸비해 대형서점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특별한 이색서점들을 연세춘추에서 찾아 가봤다.
만화? 여기에 다 있소이다 - 대림서적
요즘 서울에서 1백평이 넘는 대형 서점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공간을 국내만화부터 일본만화, 만화잡지, 무협지, 판타지 등 총
5만여권의 만화책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서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지. 바로 만화라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림서적’이다. 만화
마니아들에게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이곳은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만큼 규모도 엄청나 매월 2억5천만원 상당의 만화책이 거래되고 있으며,
전국 3백여 곳의 만화대여점에 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대림서적에서는 모든 만화책을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고, 약간의 애교가
더해진다면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덤으로 더 깎아주시기도 한다. 이곳에서 추억 속 만화책을 찾아보며 옛 기억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 신림역 2번 출구 서울대 방향으로 400m 직진, GS25 옆 건물 지하에 위치.
연중무휴 평일 및 토요일 아침 8시~밤11시, 일요일 아침 10시~밤10시 ☎02)872-1717
아트북 전문서점의 개척자 - 포토박스
탁 트인 통유리로 된 쇼윈도 너머로 예술관련 책으로 가득 차있는 정방형의 깔끔한 가게 내부가 보인다. 지난 1983년에 문을 연
‘포토박스’는 20여년이 넘는 역사가 무색할 만큼 세련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트북 전문서점이다. 대략 5천 여 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직수입해 온 것들로 사진뿐만 아니라 그래픽 디자인, 회화, 패션, 건축 관련 등 예술 관련 책들을
망라한다. 지인의 추천으로 20여년 전부터 이 서점을 운영하게 됐다는 사장은 매년 직접 외국에 나가 책을 구입해 온다고 한다. 그런 열정 덕인지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한 손님은 “유명하지 않은 사진작가들의 서적도 잘 구비돼 있어 좋다”며 만족해 했다. 예술분야의 책이고 수입책이다 보니
가격대는 5~6만원 정도로 다소 비싸지만 모든 책들이 포장되지 않은 채 진열돼 있어 부담 없이 허기진 예술혼을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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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 5번 출구 극동빌딩 지나 명동방면으로 150m 직진 후 좌측에 위치.
평일 아침 9시~저녁 7시, 토요일 아침 9시~저녁5시
☎02)2277-5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