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화) 학생대표들의 재단이사회 행사장에서의 시위는 이제까지 유례가 없던 교육투쟁 방식으로 향후 이것이 미칠 파장에 더욱 주목된다.

본관점거 이후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중앙운영위원(아래 중운위원)들은 재단에게 질의서를 발송한 바 있다. 이러한 교육투쟁의 방식은 현 교육문제의 해결을 재단에게 직접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교본부로만 향하던 이전의 투쟁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재단이사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학생대표들의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총학은 지난 14일, 재단의 재산인 서울역 앞 연세빌딩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4.14 자전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26일 학교 측 관계자와 송도캠을 비롯한 제반 교육 문제에 대한 면담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열리는 자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총학의 한 관계자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설명보다 우리가 질의한 내용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항의 방문으로 현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본관점거를 비롯해 학교 측에 대한 학생대표들의 교육투쟁 방식이 점차 강경해 졌으나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메일 발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을 뿐 총학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 정창영 총장이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이러한 행위는 본관점거 이상으로 잘못된 것이고 학생들이 큰 실수를 했다”는 강경한 발언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학생대표와 학교 측의 갈등의 골이 오히려 더 깊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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