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브랜드로 승부해야”

영상대학원에서 주최한 특강이 지난 13일 성암관 303호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과 도전요인’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은 맥킨지 최정규 컨설팅 디렉터의 강의로 이뤄졌다. 그는 “원래 나의 전공은 영화가 아닌 금융과 경영 쪽이다”라며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지가 오늘 특강의 묘미”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2004년에는 한국 영화가 50%를 상회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헐리우드영화를 제치고 자국 영화가 5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영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 즉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언젠가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은 유아기에 해당하는데, 지금 없애는 것은 아이보고 어른을 상대로 싸우라는 격”이라며 “법 제도를 정비할 시간을 주고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이원영씨(영상디자인·석사2학기)는 “영화산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우리 문화산업 자체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안 제시가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 이세욱씨(영상디자인·석사3학기)는 “산업으로서의 영화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재미있었으나 돈이 안 되는 예술로서의 영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홍혜영 기자 haeba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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