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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현수막본관 점거 비난 현수막 놓고 논란
  • 김남준 기자
  • 승인 2006.04.17 00:00
  • 호수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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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점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본관점거를 비난 하는 익명의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정문 근처 백양로와 백양로 삼거리에는 본관을 점거 하고 있는 학생대표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총학 친구들 이제 학관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막가파는 즐~ 투쟁에도 Sense가 필요하삼’이라는 문구와 학생대표를 조롱하는 듯한 텔레토비 그림과 만화를 곁들여 본관점거를 비난했다.


이에 학생대표들은 이날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에서 이 현수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다수의 중운위원들은 △명의를 밝히지 않고 현수막를 게시한 점 △교육투쟁의 본질보다 본관점거라는 특정 사실만을 부각 시킨 점을 들며 현수막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총학생회는 다음날 문제의 현수막의 좌우에 ‘교육투쟁 10년 변하지 않는 것은 학교 본부, 본관점거는 연세인의 고통스런 결정입니다’ ‘그런데 누구시죠?’라는 2개의 현수막를 게시해 익명의 현수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익명의 현수막에 대해서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본관점거에 대해 불만스러웠는데 속 시원하다’는 의견과 ‘아무 반응도 없는 학교본부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본관점거밖에 없다’는 의견으로 나눠져 다소간의 논쟁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3일에는 사회대 소속 5명의 학생들이 문제의 익명의 현수막의 출처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를 때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철거한 학생들은 익명의 현수막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아 땐다며 간단히 자신의 입장과 자신들의 실명을 때어낸 현수막에 적어뒀다. 하지만 이 현수막은 곧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게시됐다. 한편 다음날 현수막의 원래 게시자는 자신의 현수막에 옆에 익명의 글로 “솔직히 용기가 없어 이름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학교에 있었던 선배의 입장에서 본관점거라는 방식이 유치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본관점거가 학생총회라는 학생사회 내부의 절차적 정당성을 얻었지만 일부 학우들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해 논란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같은 본관 점거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 당면한 교육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논의를 벗어나 겉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학생사회 전체가 고민해 볼 문제다.

김남준 기자  aganag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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