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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변경 제도, 부족함을 채워야 할 때
  • 김재욱 기자
  • 승인 2006.04.17 00:00
  • 호수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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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마음에 드세요?
우리대학교는 입학할 때 학과가 아닌 학부를 선택하는 광역학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2학기 수료 이후부터 1·2차 전공배정을 통해 하나의 전공을 배정받는다. 하지만 자신이 처음 선택한 학부·전공에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속변경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적성에 맞는 학부·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대학교는 소속변경에 있어 계열단위로의 변경만을 허용하는 모집단위변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5학년도 1학기에 계열변경을 했다는 이연지양(행정·04)은 “2학년 1학기에 행정학개론 과목을 수강하고 결심을 굳혔다”며 “계열변경 제도를 통해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소속변경은 학업계획서·소속변경 사유서·면접·학점을 토대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소속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점과 면접인데, 그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계열변경을 생각하고 있다는 김 아무개양은 “평가 기준이나 반영 비율이 명확하지 않아 준비를 하는 것이 더 힘들고 불안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김은영 학사지도교수(학부대학·인문계열)는 “아무래도 소속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실제로 성적이 높다고 무조건 계열변경 승인이 나는 것도 아니며 학업계획서·성적·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그림 서리
또한 현재의 소속변경은 모집단위변경 제도만을 시행하고 있어 동일 계열 내 소속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제도는 전공을 배정 받은 후 동일 계열 내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전공을 배정받았지만 동일 계열 내 다른 학과로 전과를 희망하고 있다는 최 아무개군은 “다른 계열로의 변경은 가능하면서도 정작 학문의 연계성이 깊은 동일 계열 학과로의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시모집으로 전공을 배정받고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들에게는 전공탐색의 시간은 주면서도 정작 전공 선택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은 전공을 변경하려면 타 계열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 반면 이화여대의 경우, 소속학부 내에서 전공 변경을 할 수 있게 해 참고 할 만하다.


한편, 소속변경을 신청하려면 지도교수·학과장·단과대학장 모두의 날인을 받아야하는데 계열변경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절차가 불필요하고 번거롭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과대학장 임용기 교수(문과대·국어학)는 “학생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한 하나의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단과대에서는 학과장·학장이 날인을 해주지 않아 사실상 소속변경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한편 소속변경 제도는 뜻밖의 문제를 낳기도 했다. 계열별로 모집을 하는 현 입시제도에서 소속변경 제도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생긴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김은영 교수는 “학생 중에는 입학부터 소속변경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계열변경이 단순히 적성의 문제 때문만은 아님을 시사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부작용을 만들어온 소속변경 제도. 학생들의 올바른 인식과 학교의 진지한 고민, 그리고 그에 뒤따르는 제도의 시행으로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소속변경 제도가 확립되길 기대해본다.

김재욱 기자  kimjaewoo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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