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메일 발송 통해 본관점거 중단 요청... 총학, "학교 행정의 비민주성부터 해결해야"

지난 4일 정창영 총장은 ‘학생들의 본관 점거에 대한 학교의 입장’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발송해 최근 학교와 학생대표간의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송된 이메일에서 정 총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구시대적인 행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대표의 본관점거를 비판했다. 정 총장은 “그동안 학교는 연세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위기 상황을 학생들에게 성심껏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 예로 △3번에 걸친 총장 이메일 발송 △3월 17일 기획실장과 재무처장이 총학생회(아래 총학) 대표들을 대상으로 학교 재정현황과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 추진 사업에 관한 설명회 개최 △3월 21일 기획실 주관으로 전체 학생들에게 재정 설명회를 개최함을 들었다.

또한 정 총장은 “3월 22일 총학 대표자들에게 직접 학교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며 “이번 총학의 본관점거 행위는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되는 비이성적, 반지성적 행위”라며 강력하게 점거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다. 이어 최근 상황에 대해 정 총장은 “연세의 주인은 우리 모두이며 소위 오너가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일부 학생들은 마치 학교가 사학자본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보는 구시대의 낡은 이념에 함몰돼 있다”고 학생대표의 행동을 강하게 성토했다.

총학 교육투쟁 요구안에 대해 정 총장은 “3월 9일 교무처장이 학생대표에게 설명한 바 있으며, 그외의 관련 실·처에서도 진지하게 수용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학생대표의 주된 요구안인 등록금 인상안 무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총장의 이메일에 총학 측은 지난 5일 ‘본관점거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이라는 총학생회장 이성호군(사회·02) 발신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군은 “3월 29일 본관 점거는 학교본부의 노골적인 학생무시 태도로 인해 이뤄진 것”이라며 “등록금 문제, 송도캠 문제, 재수강과 글쓰기를 비롯한 학사제도 문제에 책임 있는 답변을 끝까지 요구했다”며 학교측의 태도가 문제의 발단이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군은 학교본부 행정의 비민주성, 무책임성을 문제로 지적하며 그 예로 “3월 9일과 3월 15일, 3월 23일 3차례 걸쳐 총장님과 학생의 만남을 주선했으나 불참했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해오름제와 정기 확대운영위원회의, 그리고 학생총회가 각각 열렸다. 이군은 “등록금 책정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회의를 파기하고 송도캠을 교수님조차 모르게 준비해서 터트리는 만행을 벌이고 있다”며 “처음부터 원칙과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일방적인 폭등 인상공지를 발송한 학교측이 뒤늦게 설명회를 열어본들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 측의 태도가) 원칙과 절차에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교행정의 비민주성과 무책임성을 성토했다.

이어 이군은 현재의 본관점거가 학교행정을 마비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부서인 학적관리과와 재무처는 원래 그 자리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하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는 것이 총학의 본연의 임무이기 때문에 교육을 권리를 되찾기 전까지 본관점거를 풀 수 없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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