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삼국지가 가장 많은 지지 받아…

 

▲ 왼쪽부터 박완서, 공지영,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연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는 누구이며,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은 무엇일까?

연세인들이 응답한 선호하는 작가는 모두 1백54명이었으며 그 중에서 박완서가 32명의 지지를 받아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각각 24명의 지지를 받은  공지영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공동으로 차지했고, 무라카미 하루키가 22명의 지지를 받으며 뒤를 이었다. 그리고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은 『삼국지』, 『상실의 시대』, 『해리포터』의 순으로 나타났다.

박완서는 인상 깊은 작품에서도 『엄마와 말뚝』,『그 남자네 집』등이 상위에 올라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임을 입증했다. “지난 시간을 더듬는 부드러운 문체가 인상적”이라는 정한나양(국문·03)의 말처럼 한국적 정서가 느껴지는 푸근한 문체가 젊은이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감을 알 수 있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를 비롯한 그의 작품이 인상 깊은 작품 응답의 10.5%라는 큰 비중을 차지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적인 성격이 섬세하게 드러나고, 작품에서 몽환적 느낌이 든다”며 양지연양(인문계열·05)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매력을 말했다.

한편 연세인이 선호하는 국내작가와 국외작가의 비율을 살펴보면 국외작가가 52.6%의 비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외에도 『키친』의 요시모토 바나나와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에쿠니 가오리 등 일본 작가들이 국외작가 비중의 42.4%를 차지해 연세인들의 일본 작가 및 작품 선호도가 얼마나 높은지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명교 교수(문과대·국문학)는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일본소설이 삶에 대한 통찰을 저해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주일마다 새로운 책을 읽되, 평생 머리맡에 두고 볼 수 있는 책 한권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선호하는 작가와 인상 깊은 책을 쓰지 않은 연세인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름다운 봄, 청송대에서 햇빛을 받으며 평생 마음의 양식으로 삼을 책 한 권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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