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노수석 추모행사 열려

‘수석아 너는 먼저 강물이 되었으니’


지난 3월 29일 노수석 열사의 산화 1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우선 낮 2시 민주광장에서는 노수석 열사 1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법과대 학생회장 임유청양(법학·04)의 추모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발언과 법과대 새내기 발언 추모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노수석 추모행사에 참여한 이승훈군(법학계열·06)은 “3월 한 달 동안 진행된 교육투쟁에 참석하면서 10년 전 노수석 선배가 있었던 그때나 10년이 지난 지금이나 변한 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10주기 행사에 참석한 소감을 말했다.
추모제 말미에는 공학 4반 소리통의 공연과 추모곡 제창이 이뤄졌다.


이어, 이날 저녁 7시 30분 백주년 기념관에서는 노수석 기념사업회의 주최로 ‘노수석 열사 추모의 밤’이 열렸다.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의 행사는 △노수석 열사 추모 분향 △열사를 기억하기 위한 문화마당 △추모비 제막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였던 추모 분향은 노군의 아버지와 이덕우 변호사, 이도윤 동문(철학·92)의 분향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전의 추모행사에서 가장 마지막 부분을 장식했던 분향이 이날 가장 먼저 시작된 이유는 노수석 열사를 먼저 무대에 올려 앞으로 진행될 그를 위한 행사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어진 문화마당에서는 다큐멘터리 ‘그를 위한 기록의 시작’ 상영과 지난 1996년 당시 그와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현재를 보여주는 ‘숨바꼭질, 술래는 우리’ 노래패들의 공연, 그리고 법과대 풍물패 ‘천둥’의 길놀이가 진행됐다.


‘천둥’의 길놀이는 이후에 예정된 추모비 제막식 장소까지 이어졌다. 이날 제막된 추모비는 노수석 열사가 산화한 당시 총학생회와 학교본부와의 96합의문에 명시된 사항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군의 아버지는 “수석이를 떠나 보낸지 10년, 원망이나 미움의 감정들은 많이 퇴색됐다”면서 “앞으로의 추모행사는 초등학교 동창들의 동창회같은, 서로 모여 웃고 떠들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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