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허술한 관리로 사실상 버려져있던 덕소농장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덕소농장은 지난 1960년대 중반 세브란스 병원의 공원묘지사업을 목적으로 우리대학교 재단법인에서 매입했으나, 개발제한구역 설정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사업이 성사되지 못한 채 관리만 되고 있던  상태였다. 이후 지난 1989년 원주캠에 낙농학과가 신설되면서 덕소농장은 낙농학과의 실습장으로 쓰이게 됐다. 그러나 지난 1993년 낙농학과가 생물자원공학과로 명칭이 변경되고 교과과정 또한 바뀌면서 덕소농장은 실습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으며, 지난 2002년에는 젖소 20여마리, 흑염소 3백여마리 등을 최종적으로 처분하면서 현재 별다른 쓰임새 없이 원주캠이 관리만 하고 있는 상태다. 


덕소농장은 재단소유지로서 재단전입금 내 덕소농장 관리비용으로 2천만원이 지원되고 있으며 관리인 한 명을 고용해 관리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는 총 48만평 규모에 축사, 수양관 등 6~7개 동의 건물이 있는 덕소농장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열악한 관리수준으로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해 외부인이 통제 없이 드나드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총무처장 정건섭 교수(문리대·미생물공학)는 “학교 측도 덕소농장 관리에 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소유주체가 아닐 뿐더러 그린벨트, 상수원제한구역 등 각종 보호구역 설정으로  수익사업을 계획하는 등의 활용이 어려운 상태”라며 문제해결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을 토대로 학교 측은 지난 15일 2년만에 처음으로 덕소농장위원회(아래 위원회)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현재의 관리 수준 보다 더욱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관리한다는 원론적인 합의만 이끌어냈을 뿐, 아직까지  별다른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한 검토 단계에만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 위원회에서 이뤄질 논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덕소농장 관리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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