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제4차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아래 한대련) 가입’에 대해 전체 확운성원 26명 중 과반수 이상인 15명의 찬성으로 한대련 가입이 확정된 바 있다. 이에 정경대는 ‘학과 수가 많은 문리대가 의결권에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지난 3월 20일자 「연세춘추」 참고)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이를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일단 반발을 막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종합관 로비에서 정경대는 각 학과 회장들을 중심으로 ‘한대련 가입 반대 서명운동(아래 서명운동)’을 펼쳐 의결권에만 문제를 제기하던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대련 가입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후 같은 날 저녁 8시에 청송관 세미나홀에서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는 정경대의 불참으로 성원의 1/2인 85명을 넘지 못한 67명의 참석으로 결렬되기에 이르렀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학생회장 권순호군(컴공·05)은 “정경대의 불참으로 전학대회가 결렬된 만큼 직접적으로 사과받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총학생회장 문성호군(정경경제·02)은 “정경대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건의한 결과 정경대가 사과 요구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경대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정경대 학생회장 구본표군(정경법학·01)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전에 총학 측과 협의 없이 서명운동을 시행한 점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한대련 가입반대에 대한 정경대의 기본적인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한대련의 성격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가입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한 “서명운동은 단과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이것은 한대련 탈퇴의 명분이 된다”고 밝혀 탈퇴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문성호군은 “이미 확운위에서 통과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안건은 번복될 수 없을 뿐더러 확운위에 속한 성원이 개별적으로 탈퇴할 수는 없다”고 말해 새롭게 떠오르는 탈퇴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27일(월) 열릴 확운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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