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연세 캠퍼스에도 봄이 왔습니다. 봄바람에 부풀어 오른 마음처럼 한결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신 독자들을 위해 「연세춘추」에서 팁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올 봄,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만의 스타일로 백양로를 환하게 물들이는 것은 어떨까요?

<여자>

▶산뜻한 ‘트렌치 코트’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껴입느라 행동이 둔해지고 의욕이 없었다면 슬슬 풀린 날씨에 맞춰 활발한 활동을 시작할 때가 왔다. 다홍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이호경양(경영·03)은 “고시를 준비 중이라 공부할 때에는 편하게 입는다. 하지만 모임이 있는 날에는 가볍게 차려 입는다”고 말했다. 올해도 노란색 주황색 계열의 따뜻하고 밝은 색상의 트렌치 코트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앞을 여몄을 때 ‘원피스’를 연상시키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일교차가 큰 요즘 아침, 저녁을 대비해 탈부착이 가능한 내피를 갖춘 트렌치 코트가 선보여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봄 최고 인기 칼라는?
‘유행’, ‘패션’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귀가 솔깃해진다. 이렇듯이 평소 유행에 관심은 있지만 따라가는 것이 버겁게만 느껴졌던 당신. 올 봄에 주목받는 색상의 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으로 ‘멋쟁이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어떨까.
올 봄에는 ‘미니멀리즘(단순함을 추구하는 경향)’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 블랙에 이어 ‘화이트’가 부상하고 있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화이트를 입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돋보인다. 화이트는 무미건조할까봐 걱정이 되는가? 하지만 여기에 해결책이 있다. “디테일이 풍부한 레이스, 아일렛(옷감에 촘촘한 구멍을 낸 문양)을 이용하면 자칫 우려되는 화이트의 밋밋함을 없앨 수 있다”며 『보그걸』 백지원 에디터는 설명했다. 또한 백 에디터는 “올 봄에 화이트 미니 드레스, 블라우스는 장만해두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봄의 설렘과 발랄함을 드러내는 ‘핫핑크’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핫핑크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한 두 명 꼭 시야에 들어올 정도다. 기존의 소녀다운 핑크가 주는 청순함에 싫증났다면 선명한 핫핑크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소품으로 생기 불어넣기 가장 손쉽게 스타일을 내는 방법은 소품활용으로, 요즘 유행인 와이드 벨트, 애나멜 슈즈 하나만 사용해도 단조로운 의상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백 에디터의 조언처럼 소품은 매우 유용하다. 한 눈에 들어오고 튀기 위해서 모든 의상을 유행에 맞춰 입지 않아도 괜찮다. 스카프, 귀걸이, 머리띠, 구두 등 액세서리 하나에만 신경 써도 전체적인 스타일이 살아난다. 평소 소품을 즐겨 활용한다는 손리나양(법학·05)은 “머리띠와 타이의 색깔을 핑크로 통일시킨 것이 코디의 포인트”라며 자신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남자>
▶깔끔한 화이트 과감한 핫핑크
‘컬러 감각’은 남학생들에게도 빠질 수 없다. 올 봄 트렌드인 ‘화이트’는 다른 색상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조화를 살려 코디하기가 쉽다. 흰색 재킷과 흰색 셔츠를 걸치고 타이를 매는 등의 방법만으로 당신은 올 봄 멋쟁이가 될 수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난 ‘메트로 섹슈얼’이 되고 싶은 남학생이라면 핫핑크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단 핫핑크의 색상은 잘못 입으면 촌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핫핑크로 통일하기 보다는 하나 정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요령이다. 만약 셔츠와 가디건을 겹쳐 입는다면 둘 중 하나만 핫핑크 컬러를 입는 것이 더욱 세련돼 보일 수 있다.

 

▶소품하나로 멋쟁이 되기 일반적으로 남학생들에게 모자를 쓰면 따로 머리 손질 할 필요가 없기에 편하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이런 ‘귀차니즘’의 상징, 모자는 멋쟁이들에게는 필수 패션 아이템이다. 한때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운영한 바 있는 최연상군(사회계열·02)은 “오늘은 주황색 비니로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며 소품 활용 비결을 말했다. 이외에도 셔츠에 어울리는 타이를 매거나, 메탈 소재의 목걸이를 하면 평범한 옷차림도 달라 보일 수 있다.

▶다시 찾아온 줄무늬 마린 룩
평소 유행에 무심한 채 스트라이프 셔츠나 남방을 고수했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중해의 선원과 같은 시원한 스트라이프가 특징인 ‘마린 룩’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프 무늬에 조금만 세심함을 기울이면 올 봄 유행, ‘마린 룩’을 따라 잡을 수 있다. 이번 마린 룩의 기본인 ‘흰 바탕에 블루 스트라이프’는 갖고 있는 셔츠와 남방으로도 멋을 낼 수 있다.
또한 “가장자리가 네이비(남색)로 처리된 화이트 재킷, 큼직한 금빛 단추가 달린 셔츠로도 마린 룩의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다”며 백 에디터는 덧붙였다.


 

최근 점점 이미지 시대가 돼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잘 꾸미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유행과 패션을 자기 정체성을 살리고 자신감을 갖는 수단으로 삼아보자. 봄을 닮은 옷차림이 당신에게 실어준 활력 덕분에 내일 백양로를 걷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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