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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함에 속타는 학생들, 해결책은 없나?
  • 김재욱 기자
  • 승인 2006.03.20 00:00
  • 호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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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8일, 매학기 행사처럼 치러지는 중앙도서관(아래 중도) 사물함 배정작업이 중도 봉사동아리 ‘책갈피’에 의해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기에는 사물함 신청을 위해 7천여명의 학생들이 2인 1조를 이뤄 2천6백여개의 사물함을 두고 경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물함 신청을 위해 몰려든 학생들 때문에 신청기간 내내 중도는 이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학기 중도 사물함 신청을 했지만 사물함을 배정받지 못한 김종성군(신방·00)은 “비싼 학비를 내고 학교에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사물함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책갈피’ 회장 서대현군(도시공학·03)은 “사물함 개수가 신청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매학기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선거 당시 공약으로 ‘1인 1사물함제’를 내세워 많은 학생들이 사물함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총학생회장 이성호군(사회·02)은 “개인 사물함의 보유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라며 “생활협동조합의 수익금으로 부족 현상이 심각한 단과대부터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물함 부족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다보니 사물함을 사고파는 문제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도 사물함 배정이 끝난 후에 ‘연세대정보공유’와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사물함을 사고 싶다거나 팔고자 하는 내용의 글이 수십 개씩 올라왔으며, 사물함은 개당 3~5만원 정도에 암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중도 관리운영부 이대형 사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아직까지는 제재를 가할 만한 규정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도서관 내규에 사물함 매매금지 내용을 추가해 제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점심시간까지 인산인해를 이룬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위정호 기자 maksannom@yonsei.ac.kr
이렇게 사물함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대학교의 전체 사물함이 크게 부족한 편은 아니다. 학부생을 위한 우리대학교의 사물함은 중도에 있는 2천6백여개를 비롯해 문과대와 상경·경영대에 각각 1천2백여개, 이과대 1천6백여개, 사회대 4백여개, 법과대 7백여개 등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약 1만여개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숫자는 2만 5천여 학부생이 2인당 사물함을 하나씩 이용한다고 봤을 때 크게 부족한 숫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물함 부족 문제를 겪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물함의 중복 신청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단과대에서는 사물함 배정을 중도와의 연계 없이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중도 사물함을 배정받았으나 돈을 받고 팔겠다는 이아무개군은 “단과대 사물함과 중도 사물함을 동시에 배정받아 하나는 필요가 없게 됐다”며 “실제로 중도 사물함을 배정받으면 팔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폐단을 막고자 사회대는 지난 2005년부터 ‘책갈피’로부터 중도 사물함 배정자 명단을 받아 사물함 배정에서 중도 사물함 배정자를 배제하고 있다. 당시 사회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은혜양(신방·03)은 “이러한 작업 덕분에 턱없이 부족한 사물함 문제를 부분적으로나마 해결했다”며 “번거롭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은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함 부족 문제는 오래 전부터 계속돼왔으며 학생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러한 사물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단과대와 중도의 사물함을 중복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체계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의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하루빨리 총학과 학교 측이 협의를 통해 사물함을 확대 설치해 사물함 부족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김재욱 기자  kimjaewoo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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