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종합관 2층 남자화장실에서 불길이 올랐다. 화장실에서 퍼져 나온 연기는 이내 종합관 2층 일대를 뒤덮었다. 누군가 화장실 휴지통에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의 불이 옮겨 붙어 휴지통 하나가 전소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봄철 건조한 기후로 인한 이같은 화재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학교 측은 화재예방 캠페인에 나섰다. 총무부 김근우 과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곳곳에 화재 경고 현수막과 표지판을 세우는 한편, 학교 뒷산 입산금지 방안도 고려 중”이라 밝혔다. 현재 학내 곳곳에 10여개의 표지판 및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이같은 캠페인은 오는 5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학교의 화재 대응 방안에 대해 ‘너무 형식적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정다운양(국제관계·05)은 “캠퍼스 내 녹지가 많아 화재 우려가 큰데다 지난해 여학생 기숙사에서 불이 난 적도 있는데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교 측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기숙사 화재 이후에 화재감지기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도 정기적인 소방점검을 받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며 “학교의 안전대책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는 자세가 우선”이라며 학생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이번 화재 캠페인과 더불어 학교 측은 실험실 안전사고 문제와 관련해  실험실 내 인화성 물질 사용에 관한 안전교육 프로그램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고 발생시 안전보장보험의 보장범위 및 보상금 혜택을 높여 화재사고 예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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