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부터 우리대학교는 일정 기준이 부합하는 가계곤란가정의 자녀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를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시행과정에서 신과대의 몇몇 학생들이 부가기준에 적합해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가계곤란기준에 부합했음에도 장학금을 받지 못한 신과대의 한 학생은 “이번에 신과대에 배당된 장학금 액수가 지난 학기보다 줄어서 받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장학금을 받지 못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장학복지처 신은성 직원은 “신과대의 경우 장학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 학기 모든 학생들이 새 장학제도의 혜택을 받게 하고자 별도의 추경예산을 편성했었다”며 “지난 학기에 비해 신과대의 배당 장학금 액수가 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학기가 특별히 많았던 것이고 이번 학기에 원래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정 기준의 가계곤란자에게 모두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현 장학제도의 취지가 단과대에 배당된 장학금이 적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힘들다.

이에 대한 신 직원의 해명에 따르면, 현재 우리대학교에서는 학내 장학금 총액을 각 단과대 인원수에 비례해 나눠주고, 각 단과대는 그 배당금액 내에서 최우선으로 가계곤란 장학자를 선발한 뒤 차순위로 성적을 비롯한 단과대내부의 기준을 통해 장학금을 배정한다. 이에 따라 신과대 처럼 규모가 작은 단과대는 할당된 장학금이 적어 일부 가계곤란 장학자들이 장학금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타 단과대의 경우 배당 장학금 액수에 비해 가계곤란신청자가 적어 상당수 비율을 성적장학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단과대의 경우 성적장학금 비율이 50%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는 학교에서 장학금액이 충분함에도 행정상의 문제 때문에 모든 가계곤란대상자들이 장학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 장학제도가 그 취지나 목적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속단과대에 상관없이 모든 가계곤란자는 장학금을 일괄적으로 배정한 후 남는 장학금액을 각 단과대에 나눠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신 직원은 “현재 인원 부족으로 인해 가계곤란장학금을 장학복지처에서 모두 배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신 장학신문고 제도를 시행하여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에게 최대한 장학금이 수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가계곤란 장학금을 배정받지 못한 신과대의 다른 학생은 “장학금이 없으면 휴학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인력 부족의 문제만으로 이를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하지 않은갚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글 김남준, 유재동 기자woodvi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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