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독수리 광장에서 낮 12시부터 ‘단과대풍물연합(아래 단풍연)’과 ‘연세기독연합(아래 연기연)’의 ‘연합 개강축제’가 열렸다.


그동안 단풍연은 전통적인 행사였던 개강고사를 열어 연기연과 이념적인 마찰을 빚어 왔으나 이번 개강축제는 두 단체의 고질적인 갈등을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두 단체는 지난 1999년부터 새학기를 맞아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단풍연의 개강고사에 대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건립된 우리대학교에서 고사를 지내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선 바 있다.

이날 열린 개강축제는 연기연의 노방찬양 이후 단풍연의 풍물공연으로 진행됐다. 2시간 동안 열린 개강축제는 서명운동과 피켓활동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기도 했다. ‘술 취하지 않는 3월을 만듭시다’, ‘레폿은 내 머리로 출첵(출석체크)은 내 발로’라는 내용을 담은 피켓 홍보는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연기연 회장 채영도군(정경경영·00)은 “서명운동이나 피켓활동은 학생들의 잘못된 생각을 반성하는 의미와 더불어 대안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개강축제는 기독교의 독선으로 고사를 금지하는 것이 아닌 상생의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개강축제를 시작으로 동아리연합회(아래 동연)가 주관하는 동아리 소개공연과 수요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지난 8일 ‘소창사’와 ‘마당’의 공연이 있었으며 15일(수)에는 ‘뮤즈’와 ‘새벽’의 공연이 잇따라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다. 이에 동연 회장 이한나양(정경법학·03)은 “이번 공연을 통해 동아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캠퍼스 내 공연 문화도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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