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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연세로 거듭나려면?실질적인 계획 마련으로 성과 거둬야 할 때
  • 박수현 기자
  • 승인 2006.03.13 00:00
  • 호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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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 건립에 대한 틀이 잡히면서 이와 더불어 ‘연세비전2020(아래 비전2020)’에 대한 언급도 잦아졌다. 이는 비전2020의 일부 내용이 송도캠 건립을 통해 그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전2020은 지난 2005년 5월 120주년을 기념해 선포된 사업으로, 다양한 전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송도캠 국제마을(Global village) 형성 계획으로 화제가 된 ‘내향적(Inbound) 국제화’ △5년 안에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수준에 도달하겠다는 ‘글로벌 5-5-10’ △‘차 없는 백양로’를 필두로 한 ‘그린캠퍼스’ 전략은 학내 구성원들이 주목할만한 내용이다.

내향적 국제화로 가는 길

내향적 국제화는 교환학생 파견 중심의 외향적 국제화를 뛰어넘어 캠퍼스 자체를 국제화 시키겠다는 개념이다. 즉 짧은 기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학생들이 국제적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를 전체의 50% 이상 개설하고 전체 학생 중 교환학생과 외국학생을 각각 10%이상 선발하며, 외국인 교수의 비율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언더우드 국제학부(아래 언더우드학부)를 설립하면서 쌓인 외국인 교수 및 외국학생 유치의 노하우가 송도캠 국제마을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학교 측이 목표로 하는 내향적 국제화의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이에 대해 언더우드학부장 모종린 교수(국제학부·국제정치경제)는 “학교 측의 이러한 전략과 학생들의 국·영어 혼용에 대한 유연한 적응력이 결합된다면 진정한 내향적 국제화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5-5-10전략, 그 가능성을 진단하다

5년 안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5-5-10전략의 5개 분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것이 언급될 때마다 한국학과 의생명학 분야는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분야들은 어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을까.

한국학은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전통을 다져왔으며 현재에도 국내에서 선도자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국학연구원장 설성경 교수(문과대·국문학)는 “앞으로 인문학의 범주만 아우르는 것을 넘어 사회과학 등의 응용학을 접목시켜 연구하는 ‘신국학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생명학은 생물학·생화학·생명공학 3개 분야를 포함하는 학문으로, 특히 의과대가 있는 우리대학교는 의학과도 원활한 학문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의생명과학 특성화 사업단 단장 신철수 교수(공과대·생물화학공학)는 “오는 2007년부터 대학원 모집단위에서 위의 3개 분야가 생명과학부로 통합되고, 앞으로 생명공학대의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며 학문융합으로 인해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큼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천문우주·정보통신·의공학 등이 5개 선정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5개분야 확정에 대해 기획실 김정구 부장은 “2단계 BK21 사업의 대학별 핵심분야 선정이 3월 말에 마무리된다”며 “여기서 확정된 분야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5개 분야의 선정에 BK21 관련 학문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캠퍼스로의 도약을 향해

우리대학교 캠퍼스는 백양로를 즐비하게 오가거나 곳곳마다 빽빽이 주차된 차들 때문에 학생들의 보행권이 침해되고 있으며 학내에 있는 전통 깊은 공간의 멋을 느끼기 힘들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린캠퍼스 전략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그 일환으로 현재 ‘차 없는 백양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난 5일 이 사업의 첫걸음으로 학교 측은 본관 주면의 노면주차장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관리부 손성문 직원은 “이와 같은 조치는 차 없는 백양로를 만드려는 초기단계로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학내 주차문화를 개선해보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친화적인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캠퍼스 공간 활용에 대한 비전을 논의하는 마스터플랜위원회는 지난 2004년부터 캠퍼스 외곽지역의 우회도로와 지하주차장을 사용해 백양로 전 구간에 차가 통행하지 않도록 하는 계획안을 세웠다. 그러나 제2중도를 비롯한 학내의 각종 대규모 건축 공사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본격적인 차량통제계획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학생들의 동선이 집중된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사이의 차로만이라도 시간제로 차량을 통제하는 내용이 현재 검토되고 있다. 마스터플랜위원회 교통부문 담당 손봉수 교수(공과대·교통공학 및 도로공학)는 “환경친화적 캠퍼스로 나아감과 더불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린캠퍼스 전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비전2020은 5-5-10전략의 5개 분야가 아직 확정되지 않는 등 비전의 내용이 다소 추상적인 상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김정구 부장은 “지난 해 11월 비전연구위원회와 실행위원회가 비전실행위원회로 통합되면서 구체적인 전략 실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의가 신속하게 이뤄져 비전2020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고려대의 비전, '글로벌 KU 프로젝트'

▲ 걸어다니면서 문자를 보내도 걱정없는 고려대 광장 전경/ 사진 유재동 기자 woodvil@
우리대학교에 비전2020이 있다면, 고려대에는 ‘글로벌KU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국제적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고려대가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한 정책으로, 오는 2010년까지 전체강의 중 영어강의 50%를 개설을 목표로 하고 외국 학생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대체로 우리대학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구 분야에 있어 과감한 구조개혁을 시행하는 한편 환경친화적 캠퍼스를 이뤄내기 위한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사실은 아직 계획이 구체화되지 못한 우리대학교가 주목할 만한 사안들이다.

우리대학교는 아직 생명공학대의 출범을 지향하는 단계에 있는 반면, 고려대의 경우 올해 옛 농대였던 생명환경과학대와 생명과학대를 융합한 대규모의 생명과학대를 출범시켰다. 또한 우리대학교를 비롯한 국내 대부분의 대학이 현재 학내 보행권 침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반해 고려대는 지난 2002년 지하에 있는 중앙광장으로만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지상으로는 학교 버스 이외에 다니는 차량이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러한 변화는 학내 구성원 사이에 개혁할 내용에 대한 공감대가 원활히 형성되고 그에 따른 신속한 추진이 뒷받침됐음을 의미한다.

지난 해 10월 고려대는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184위로 국내 사립대학 중 유일하게 20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고려대 측은 이를 ‘글로벌KU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돼 달성된 성과로 보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쟁대학의 강점을 면밀히 분석해 비전2020의 실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수현 기자  dong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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