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은 전공이 뭐예요?”      
2학년이 된 05학번이라면 후배들에게 한번 쯤 들어본 질문이다. 하지만 소위 ‘3학기생’, ‘3학과’라 불리며 2차 전공배정을 기다리는 학생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는 2차 전공배정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 때문이다.

2차 전공배정제도는 지난 2000년 광역학부제를 시행하면서부터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공을 두 차례에 거쳐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2003년 정부가 인증하는 공학교육인증제도가 도입됨으로써 전공수업의 비중이 높아진 공학계열은 무조건 1차 전공배정을 받게 됐지만, 이를 제외한 인문·사회·이학·생활과학계열 소속 학생들은 2학기를 마친 후 전공배정을 신청할 수 있으며, 3학기 재학 이후부터 2차로 전공을 신청할 수 있다.

1차 전공배정에서는 각 전공 정원의 60~80%정도의 인원을 선발하며, 나머지 20~40%의 인원은 2차 전공배정을 통해 선발하게 된다. 1차 전공배정의 경우 3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중복지원도 가능하지만, 2차 전공배정의 경우에는 모든 학과를 빠짐없이 지원해야 하며 중복지원이 불가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두 차례 전공배정의 방식이나 기준은 같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소 늦게 전공을 승인받는 2차 전공배정에 대해 학생들이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내용은 △전공 없는 학생들이 전공수업을 들을 때 불이익이 따른다는 점 △1차 전공배정을 받지 않으면 4년 만에 졸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이에 대해 한봉환 학사지도교수(학부대·공학계열)는 “우리대학교의 모든 수업은 학과·학년과 관련없이 수강이 가능하다”며 “전공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신청할 수 없는 과목은 없다”고 말했다. 신문방송학과 전공과목인 ‘현대화법’을 강의하고 있는 강상현 교수(사회대·커뮤니케이션론/정보사회론/비판커뮤니케이션)도 “전공수업에서 전공배정생이 아님으로 인해 따르는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졸업과 관련한 문제에서도 한봉환 교수는 “수업을 듣는 데 따르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2차 전공배정을 받는다고 해서 졸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1차 전공배정을 받고 수업을 듣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내가 선택한 전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안아무개양의 말과 같이 섣부른 전공 결정은 뒤늦은 후회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3학기를 전공탐색의 시간으로 활용해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으며 나에게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었다”는 박윤중군(사회·04)의 말과 같이 2차 전공배정제도의 최대 장점은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차 전공신청을 했지만 전공을 받지 못하고 2차 전공배정을 기다리는 학생들도 자신이 원하는 과에 가기위해 한 학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2차 전공배정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한 번 전공배정을 받은 후에는 계열 내 전공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는 전공신청에 있어 다시 한 번 신중함이 요구되는 이유기도 하다. 1차 전공배정과 2차 전공배정은 우열의 문제로 바라보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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