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명의 인연은 어디에...?

바야흐로 3월, 개강과 동시에 새내기들의 입학을 맞은 캠퍼스는 활기차기 그지없다. 아직 파란 새싹들이 돋아나기에는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꽤 싸늘하지만, 학교를 들어서는 학생들의 마음만큼은 이미 설렘으로 가득 차 있는 것.

이러한 3월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각종 팅(-Ting)이리라. 휴대폰과 블로그가 넘쳐나고 청춘남녀의 ‘만남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한들, 백문이 불여일견, 감히 ‘-팅’을 빼놓을 수 있겠쏘냐. 그대, 아직도 솔로부대의 특급 부대원으로 지내고 있는가? 옆구리가 시린 연돌이와 세순이를 위해 지금부터 그들만을 위한 팅 속으로 들어가 보자.

#1. 미팅
이성친구와 단둘이만 있어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연세인이라면, 소개팅보다는 미팅을 강력 추천한다. 이성에게 말 한마디 못 건네는 풋내기라고 할지라도 미팅에서는 그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얼마든지 묻어갈 수 있으니 도전해볼만 하다.
카페에 가서 하는 진지한 미팅은 더 이상 NO! 미팅을 통한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나고 활기찬 분위기가 필수적이다. 어색함에서 벗어나 더욱 더 무르익은 분위기를 위해서는 게임과 술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즐겁게 게임을 한다면 상대방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거리도 자연히 늘어나기 마련이니까.
여기서 잠깐! ‘이미지 게임’을 할 때,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맘에 드는 이성 한명만을 찍는 것은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한 흑기사, 흑장미를 자청하여 맥주잔을 한잔씩 비워낼 때마다 그 이성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는 것은 금물.
많고 많은 미팅 중에서도 미팅 시즌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더욱이 새내기들이 많고 모두 다 설레는 계절이 봄인 만큼, 첫 학기인 3~4월에 킹카, 퀸카들이 미팅 무대에 대거 등장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화이트데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 미팅을 한다면, 더욱더 기억에 남는 미팅이 되지 않을까? 이 시즌을 노리는 학우들이 있다면, 이성 친구가 많은 선배나 동기들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구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좋을 듯.

#2. 소개팅
새내기들은 가라! 이제 정든내기라 미팅도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는 당신, 비참하지만 미팅에 같이 나간 친구와 제대로 비교를 당해 제 짝을 찾지 못했던 당신, 일회성의 성격이 짙은 미팅 대신에 이성 대 이성으로서의 만남을 절실히 원한다면, 소개팅을 권한다.
1인 1블로그 시대를 열게 되면서 요즈음에는 소개팅을 하기 전에 미리 상대방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접속하여 외모나 인간관계를 확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포토샵 기술에 따른 사진만 믿고 나갔다가 오히려 좌절하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르니 너무 기대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로울지도.
소개팅에서는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매너를 갖춰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시간의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제 아무리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라도 무뚝뚝한 터프가이와 도도녀는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의 눈을 맞추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는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 건네는 여성의 해맑은 웃음은 남자에게 단순한 웃음 이상의 의미를 안겨준다. 한편 남성의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당당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여성의 마음을 쉽게 자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디갈까?" 보단 "여기 가자" 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기댈 수 있는, 그리고 '다음엔 뭘까?' 하는 궁금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 찍팅
혹시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 중에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가? 혹은 시험기간에 중도 맞은편에 앉아 공부하는 그녀가 눈에 계속 밟히지는 않는지? 미팅과 소개팅에서 십중팔구 폭탄세례를 받아 '-팅'이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연세인이 있다면, 찍팅으로 운명의 연인을 향해 손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는지…
찍팅은 말 그대로 목표(미팅 상대)를 선정한 다음, 상대와 연결을 시켜줄 만한 사람을 찾아 소개를 받는 형식의 -팅으로 시공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일차포착 이후 제삼자를 통해 연락을 취할 수 있어 마음에 드는 상대와의 로맨스를 꿈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방문한 친구의 미니홈피에 눈에 띄는 이성의 사진이 있을 때, 친구를 통하여 점찍어둔 이성을 소개받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찍팅 경향은 솔직하고 적극적인 신세대의 가치관과 풍토가 반영되어 있어 찍팅을 당하는 상대방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성공률이 꽤 높다. 

 

지금까지 팅의 대표격인 미팅, 소개팅, 그리고 찍팅에 관한 간단한 소개와 알아두면 좋을 만한 팁을 간추려 놓았다. 팅을 통해 운명의 이성을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인연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주위를 한번 찬찬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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