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각서 체결이 있은 후 원주캠 학생들은 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본관 건축, 의료복지 등 최소한의 지원도 하지 않은 채 제3캠퍼스를 짓겠다는 학교의 발표에 분노를 표했다.

작성자 ‘최명환’은 ‘원주캠은 사생아인가요’라는 글을 통해 “원주캠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열악한 재정 지원을 꼬집는 한편, 원주캠의 장기적인 계획 여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상완 원주부총장은 “원주캠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므로 신촌캠에 비해 운영액의 규모가 적은 것일뿐”이라며 “하지만 송도캠 설립 이후 신촌캠에 투자되던 지원을 중단하고 원주캠 지원을 늘리는 데는 재단 측과 정 총장의 의지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원주캠의 장기계획에 대해서도 한 부총장은 중복학과를 지양하고 학과별 특성화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러한 입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추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송도캠 설립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5천여명의 재학생 중 1천여명의 학부생들이 송도캠에서 교양과정을 이수할 경우 캠퍼스 공동화 현상이 더 심각해진다는 우려와 신입생의 등록금이 송도캠으로 납부된다면 빠듯한 원주캠 예산에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 부총장은 “학부생이 송도캠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기숙사나 강의실 등 부족한 공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덧붙여 한 부총장은 “송도캠은 자체 예산 마련이 가능하므로 정책 조율을 통해 등록금을 원주캠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이 전망하는 대로 원주캠의 운영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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