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난 1월 5일 학교 측이 12%의 등록금 인상안을 발표한 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사회와 학교본부간의 갈등이 계속 되고 있다.

지난 1월 23일부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4차까지 진행된 ‘등록금책정심의위원회(아래 등책위)’는 교수평의회의 등책위 불참선언으로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반쪽으로 진행된 등책위는 학생 측의 5% 인하안과 학교 측의  17% 인상안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4차회의를 끝으로 결렬됐다. 이후 정창영 총장은 학생대표와의 면담에서 12% 인상안을 제시하며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지만 학생 대표측은 명백한 거부 의사를 보였다.

이후 학교 측에서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총장메일 발송 △재정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안 △학교 게시판에 등록금 인상에 대한 재무처장의 글을 제시하며 기존의 인상안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총학생회(아래 총학)에서는 △등록금 인상 무효 포스터 공모전 △검색어 1위 만들기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예비대학 신입생들의 종이비행기를 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총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중심으로 △총장님에게 문자 보내기 △등록금 인상 반대 카드섹션 △촛불 문화제 △학부모에게 교육부 감사 요구서 전달과 같은 대중적이고 연성화된 등록금 반대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러한 행위들이 투쟁 일변도의 예전 총학들보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신입생 관련 행사들은 높은 호응을 얻었고, 감사청구서도 7백여통의 답신을 받아 호응에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투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곽영신군(법학ㆍ02)은 “현재의 호응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해 얻은 진정한 지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고, 문과대 학생회장 상은양(사학ㆍ03)도 “교육 문제의 본질전달 보다 언론 플레이에 그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등록금 인상안 거부 운동은 점차 타 학교와 연대 해나가는 분위기이다. 지난 1월 26일에는 서울지역 10개의 사립대학들이 연합으로 사립대학 부실재정 감사를 주장하며 감사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또한 촛불 문화제때 건국대학교 총학생회 정책위원장이 참석해 연대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성호군은 “서부지역의 사립대학들과 연대 투쟁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강 이후 학교본부와 학생 대표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측이 갈등의 폭을 줄이고 당면한 교육문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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