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은 일간지보다 주로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탈사이트에서 기사를 읽고 있다. 과거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존언론의 사회 의제 설정 역할이 점차로 인터넷 포탈사이트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포탈 사이트들은 대통령 탄핵, 독도문제 같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사건들에 대해 네티즌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등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에 ‘낚였다?’

그러나 인터넷 언론사 체제의 문제점들도 간과할 수 없다. 포탈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들은 대부분 일간신문들의 기사를 싣는데, 링크되는 제목을 네티즌들이 클릭을 많이 하게끔 포탈 임의대로 바꿔 올리는 경우가 많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의 이희완 인터넷정보관리부장은 “포탈의 수입은 거의 광고로부터 나오는데 이 광고비가 기사를 클릭한 횟수에 비례해 올라가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포털은 네티즌들의 주의를 끄는 선정적인 제목을 선호한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이처럼 포탈이 흥미를 끌기 위해 선정적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부장은 “포탈은 첨삭하지 않은 상태의 기사제목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적인 편집규약을 세밀하게 제정하고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직접 이동하게 하는 ‘딥링크(deep link)’ 방식을 도입해야한다”고 말했다.

 

   
▲ 흥미위주의 기사가 네티즌들을 현혹 시키고 있다. /그림 서리

넘치는 흥미성 기사, 본질의 왜곡 

또한 기사들이 연예와 스포츠 분야에 치중된 것도 문제다. 민언련 통계에 따르면 평균 35.1%가 연예·스포츠분야 기사라고 한다. 우리대학교 윤영철 교수(사회대·매스컴사회학)는 “네티즌들이 연예나 스포츠 등 흥미 위주의 기사를 많이 읽으면 정치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토론이나 고민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언론이 상업적인 이유로 기사를 흥미위주로 구성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여론과 의제 설정의 왜곡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나아가 민주주의의 쇠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윤 교수는 “네티즌들이 신문이나 방송 수용자들이 평가팀을 조직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기사에 대해서 평가를 내리고 불만을 제기해야 한다”며 네티즌의 역할을 강조했다. ‘네이버’측에서도 NHN 최휘영 대표가 편집 과정의 공정성을 검토하기 위해서 최근 ‘옴부즈맨 제도’ 도입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포탈사이트는 명실공히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매체로 부상하고 있으나,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영향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현재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포탈사이트와 수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양재영 기자 qpwodudqp@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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