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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두 주체, 연세의 눈길을 사로잡다
  • 윤자영 기자
  • 승인 2006.03.02 00:00
  • 호수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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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5% 인하’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총학생회(아래 총학)와 ‘등록금 12% 인상’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학교 측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총학은 △2006 등록금 인상 패러디 공모전(아래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 △연세대 등록금 네이버 검색순위 1위 만들기(아래 검색순위 1위 만들기) △등록금 12%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아래 촛불집회) △연세대 국민 감사 청구 학부모 서명운동(아래 국민 감사 청구 운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반면 학교 측도 등록금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공감을 얻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월 17일 전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계속되는 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인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또한 지난 1월 9일에는 재정 안전을 위한 등록금 인상 배경 및 교직원 고통 분담 계획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각 가정에 우편을 보내 교직원 보수 동결 및 관리운영비 10% 삭감으로 모든 연세 구성원들이 재정 부담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학의 등록금 관련 활동 중 일부는 인터넷의 유용성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관심을 얻었다. 지난 1월 12일에 있었던 검색순위 1위 만들기는 ‘연세대 등록금’을 포탈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올리자는 취지로 실시돼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 또한 총학은 패러디 포스터 공모전을 개최해 등록금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해 공감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는 이형인군(인문계열·06)의 말과 같이 이는 참신함과 더불어 ‘싸이월드’라는 온라인 공간의 파급력을 적극 활용하여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총학은 지난 2월 15일 등록금 12%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정문 앞에서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총학은 패러디 포스터 수상작 선정을 위한 스티커 설문조사를 실시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총학의 활동이 겉으로 보여지는 이벤트성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이윤재군(생물·04)은 “등록금 인상 투쟁을 위한 촛불집회가 보여주기식 투쟁으로 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 이성호군(사회·02)은 “촛불집회는 많은 연세인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학은 우리대학교의 감사를 요청하기 위해 국민 감사 청구 운동을 벌였다. 이를 위해 총학은 지난 2월 9일 총학생회장의 편지글, 등록금 인상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글, 감사청구서를 재학생 및 신입생의 가정으로 발송했다. 총학은 지난 2월 28일까지 학부모의 서명이 된 감사청구서를 취합했으며 이번 주 안으로 감사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학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박지영양(천문우주·04)은 “등록금의 인상에 대한 의문이 들긴 하지만 구태여 감사원 감사까지 동원할 필요까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감사청구서는 27일 낮 12시 발송된 청구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6백36장만이 회수된 상태라 과연 총학의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총학이 본관 점거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학교 측과 등록금을 조율하는 것을 지양하고 참신한 여론수렴의 과정을 통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총학이 진정으로 등록금 인하를 통해 학우들의 권익을 보장하고자 한다면 공론화보다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 측과 학생들의 주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등록금을 놓고 달리는 두 기차의 행보를 모두가 숨죽여 주시하고 있다.

/윤자영 기자 feelecstar@


윤자영 기자  feelecsta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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