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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실속으로 채워갈 때온라인 강의평가 실시, 1년을 돌아보다
  • 박수현 기자
  • 승인 2005.12.01 00:00
  • 호수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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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강의평가. 강의평가는 교수 개인이 이를 수업지표로 활용함으로써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마련됐다. 지난 1997년 2학기 OMR카드 기재방식으로 처음 실시된 강의평가는 지난 2004년 2학기부터 학생들의 높아진 인터넷 접근도를 고려해 온라인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온라인 강의평가를 실시한 이후, 약 75%였던 기존의 강의평가 응답률이 90%를 넘어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의 강의평가는 평가 문항이 구체적이지 않고, 평가 결과가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그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전체적인 수업내용이 체계적, 합리적으로 구성 및 전개됐는갗와 같은 문항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기준이 모호해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장새벽군(이학계열·05)의 말처럼 현재 대부분의 평가 문항들은 ‘강의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갗, ‘평가의 방법과 절차는 타당했는갗 등으로 구성돼 추상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평가의 내용이 강의 내용에 관련된 것보다 ‘교수가 휴강 없이 수업을 진행했는갗, ‘평가 방법을 명확히 예고했는갗와 같이 교수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많아 강의평가의 초점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은양(사학·03)은 “평가 항목이 강의의 진행방식이나 교수와의 의사소통방식 등 강의 자체에 관한 내용들로 확대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의평가의 결과가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강병화군(치의예·05)은 “평가 결과가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은 강의평가가 하나의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과대 이아무개 교수는 “평가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할 경우 학생들은 이것을 교수들의 실력을 이분화하는 절대적인 잣대로 오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강의평가 결과는 선배를 통해서 듣는 정보보다 훨씬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청수군(경제·03)의 말과 같이 학교 측은 학생들이 수업 선택시 도움이 되도록 평가 결과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일부 단과대에서는 이러한 강의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별도의 강의평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할 가치가 있다.

공과대는 지난 2003년부터 11개 학과 중 7개 학과에서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운영하면서 공과대만의 강의평가를 진행해 오고 있다. 평가 항목은 ‘공학 실무에 필요한 기술 사용 능력이 향상됐는갗, ‘팀의 구성원 및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는갗 등 기존의 추상적이고 교수 중심이었던 평가 항목에 비해 훨씬 구체적이고 학생 중심의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문과대 학생회는 지난 1학기부터 ‘좋은 수업 만들기’ 활동의 일환으로 문과대 학생회 홈페이지(http://www.inmun.net)에서 ‘클릭, 이 수업’이라는 이름의 강의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해왔다. 교수의 성향, 과제 제출 방식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는 13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평가 문항은 수강신청 기간에 그 결과가 학생들에게 공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렇듯 단과대 차원에서 제2의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현실은 학교 측이 실시 중인 강의평가의 한계를 잘 나타낸다. 이는 각 단과대에서 평가 시스템을 새로 준비하고 학생들도 두 번에 걸쳐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앞으로 학교 측은 현재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단과대 강의평가 시스템의 장점을 고려해 실효성있는 제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수현 기자  dong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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