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입시요강에 나타난 광역학부제의 변화

2006학년도 입시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정시모집의 일반전형에서 사회계열이 세분화됐다는 것이다. 광역학부제 실시 이후 사회계열은 지난 2004학년도 입시까지 계열 단위로 인원을 선발했으나 2005학년도 입시부터는 기존 형태로 80%, 상경대·경영대·사회대·법과대의 4개 단과대 별로 20%의 학생들을 나눠서 선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사회계열을 완전히 상경계열·경영계열·사회과학계열·법학계열로 구분해 인원을 선발한다. 변화된 모집 단위에 대해 입학관리처장 박진배 교수(공과대·제어공학)는 “사회계열은 타 계열과 달리 연관성이 떨어지는 학문들이 모여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박 교수는 “광역학부제의 틀과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되 해당 범주를 소단위 형태로 줄임으로써 장점을 살리고자 했다”며 광역학부제의 형태를 수정해 계속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전공 단위별로 선발하던 수시2학기 일반 우수자 전형에서 일부학과가 해당 계열 단위로 모집하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올해부터 학교 측은 수시 2학기 일반 우수자 전형에서 인문계열의 영문·중문·심리, 공학계열의 전기전자·컴퓨터과학에 한해 전공별로 선발하지 않고 학과가 소속된 계열 단위로 선발했다. 이는 현재 교육부에서 기초학문 및 기피학문에 해당하지 않는 학과는 전공별 선발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영문, 전기전자와 같은 전공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학문인데다 기초학문의 범주도 아니라 계열별로 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수시 2학기에서조차 전공 단위에서 계열 단위로 인원을 선발해 학부제를 확대 시행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학교 측은 교육부가 제시하는 정책에 얽매여 제도를 유지할 것이 아니라, 계열의 범주를 축소시키는 등 학생들의 현실에 보다 적합한 제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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