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이 생각하는 원주캠의 위상은?

‘원주캠의 위상’을 묻는 질문에 신촌캠 47.9%의 학생들이 ‘분교’라고 대답해 원주캠을 신촌캠에 종속된 캠퍼스로 간주하는 성향이 짙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원주캠을 비교적 높은 위상을 가진 독립적인 ‘제2캠퍼스’로 보는 비율(46.1%)과 거의 비슷해 균형을 이뤘다. 반면 원주캠 학생들은 52.2%가 제2캠퍼스, 16.6%만이 분교라고 대답해 신촌캠과 차이를 보였다. 또한 원주캠 18.8%의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대학, 명문대’라고 답해 원주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신촌캠에만 귀속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이 우리를 갈라놓는가?

원주캠에 관한 인식차이에서 드러나듯 ‘양 캠퍼스 간의 이질감 및 차별성을 느끼는갗에 대해서도 양 캠퍼스 학생 모두 높은 수치로 동의를 표시했다. 원주캠 학생 81%, 신촌캠 학생 62.4%가 ‘이질감을 느낀다’고 대답한 반면, 원주캠 9.9%, 신촌캠 6.6%의 학생들만이 ‘이질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양 캠퍼스 학생들의 이질감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러한 이질감의 원인으로는 ‘서열화된 대학구조하의 입학 시 수능점수 차이’를 양 캠퍼스 학생 모두 가장 많이 선택했다(신촌캠 75.2%, 원주캠 55.5%). 이는 ‘대학 서열화’ 문제의 시비를 떠나 같은 ‘연세’의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신촌캠 54.8%, 원주캠 51.1%의 학생들이 ‘신촌캠과 원주캠을 달리 보는 외부 혹은 사회의 시선’을 느꼈을 때 이질감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답해 양 캠퍼스를 구분해서 보는 사회적 분위기가 캠퍼스 간의 이질감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올해 원주캠에 입학한 임도형군(사회계열·05)은 “원주캠이 지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신촌캠보다 뒤쳐졌다는 사회적 인식이 만연한 것 같다”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에 입학 시 수능점수도 차이가 나고 양 캠퍼스 간의 이질감 또한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 캠퍼스 학생 모두 ‘캠퍼스 간 교류 부족’을 이질감의 두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신촌캠 16.9%, 원주캠 15%). 캠퍼스 간 교류 기회의 부족은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점이지만, 이에 상반되는 설문결과가 나와 주목할 만하다. 신촌캠 22.7%, 원주캠 14.4%의 학생들이 ‘상호 캠퍼스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뒤 이질감을 크게 느끼게 됐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양 캠퍼스 연합 동아리 ‘아이섹’의 박아름양(정경경영·04)은 “처음에는 같은 캠퍼스 친구들끼리 친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매주 모임을 갖게 되면서 서로간의 이질감이 해소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인 일회성 교류는 자칫 서로간의 이질감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 지속적인 교류는 이질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임을 말해준다.

‘하나’의 연세에 대한 연세인들의 생각

‘양 캠퍼스가 하나의 연세가 되는 것(동등한 이미지를 갖은 것)에 동의하는갗에 대해 원주캠 학생들(82.1%)은 적극적인 동의 의사를 보인 반면, 신촌캠 학생들은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고(44.6%), 아예 ‘관심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22.4%). 이는 원주캠 학생들에 비해 신촌캠 학생들이 양 캠퍼스의 이미지 혹은 브랜드를 동일시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써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와 같은 이질화 문제에 대해 신촌캠 학생들은 ‘양 캠퍼스의 전문분야 특성화’를 통해 양 캠퍼스 이미지의 균형을 맞춰 해결하자고 가장 많이 주장한(41.3%) 반면, 원주캠 학생들은 ‘중복학과를 없애 원주캠의 분교 이미지 수정을 통해 해결하자’고 주장했다(37.2%).


그러나 ‘이질화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혹은 ‘그냥 지금 이대로 지내자’는 비관적인 의견들(신촌캠 1.7%, 원주캠 5%)도 있어 앞으로 이질화문제를 이들을 포함해 모두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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