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보 류김지영(사회 04), 부후보 김선명수(사회 04)

<여기, 열다>가 준비하고 있는 여성주의 운동은 보다 일상적인 행동으로서의 여성주의이며, 여성 해방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힘을 모으고 펼치는 생동감 있는 여성주의이다. 이러한 기조에 맞게 <여기, 열다> 가 약속하는 모든 정책은 일상에서의 문제제기와 일상에서의 행동, 무엇보다 더 이상 여성을 정치적 약자의 위치에 결박시키지 않는 활발하고 힘찬 실천의 여성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 열다>의 핵심적인 활동은 적극적인 반성폭력 운동과 생리 결석계 도입, 그리고 이주 여성 노동자와의 일상적인 노학연대이다. 먼저 <여기, 열다> 가 준비하는 반성폭력 운동은 여성을 나약한 피해자로 규정짓는 가부장적 담론을 뛰어넘어 성폭력에 대한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그녀들의 용기와 실천에 함께 할 것이다. 또한 17대의 작업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여학생들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교수 언어 성폭력 근절 운동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성폭력 사건을 지원하는 가운데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 및 주체적인 섹슈얼리티의 구성을 함께 고민하는 반성폭력 행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생리 결석계는 여학생의 교육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교육 투쟁의 의제이다. 일상적인 생리 현상인 여성의 월경, 그로 인한 생리통이 단순히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 여학생 역시 편안히, 건강히 수업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리통으로 인해 수업을 받거나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여학생들이 결석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여학생 교육권의 침해이다. <여기, 열다>는 여성의 월경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다양한 경험을 모아 생리 결석계가 학칙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긴밀한 공조 속에서 여성은 가정에서, 노동 현장에서 노동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며, 일상적인 성폭력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여성 노동자 계급은 노동 현장에서의 치열한 반성폭력 운동과 함께 자본주의가 가부장제를 활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여성 노동에 대한 착취를 밝혀내고, 이를 해체시키기 위한 계급적인 여성주의 운동이 매우 절실하다. <여기, 열다>는 그 중에서도 불법 체류자로서, 혹은 열악한 고용허가제 속에서, 남성 중심적인 노동 현장 속에서 싸우고 있는 이주 여성 노동자와의 일상적인 노동자 학생 연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학내에서 이주 여성 노동자의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세미나와 소식지 발간을 통해 문제의식을 확장해 갈 것이다.
가부장제, 이성애 중심 사회 속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고정된 선택지 속에서 여성은 스스로의 주체적인 몸짓이 아닌, 그녀를 둘러싼 그들의 질서 속에 규정되고 제약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틀을 거부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여성의 삶, 여성주의적인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해온 많은 여성주의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여성을 말할 수 있었고 여성주의를 실천할 수 있었다. 학내에서 여성주의 총여학생회가 이어온 여성 운동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여기, 열다>만이 독창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운동을 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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