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보 정대원(컴퓨터과학 97), 부후보 강영준(정외 04)

1. 42대 총학 평가
42대 총학생회는 공과 과 양쪽을 모두 가지고 있다. 양쪽을 모두 알아야 버려야 할 것과 지켜나가야 할 것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42대 총학생회의 가장 큰 공은 구성원의 동의 없이 매년 되풀이 되던 폭력적 '교육 투쟁'과 '통일 투쟁'에 대한 관성의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아울러 학습권을 보호하는 등 학문 탐구의 공간인 대학의 본 모습을 찾아내려는 시도도 충분히 칭찬 받을 만 하다. 지난 8월 15일 통일연대 소속 2만명의 인원을 경찰 등의 지원 없이 일인시위 등으로 막아낸 사건이 대표적인 좋은 예이다. 연세인의 보편적 의사에 따라 움직이긴 했지만 의사수렴과정을 혁신하지 못한 점과 소음 규제, 학관 앞 공연 금지 등 제한에 대한 원칙이 연세 구성원의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제시되고 진행된 점이 아쉬운 점이다.

2, 핵심 공약 및 정책
민주연세는 운동권의 문제를 '원래 하려던 일에 대해서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무시하는 점'에서 찾는다. 이들은 '늘 어떤 요구도 수용하겠지만 우리가 하려는 일은 '보편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일이어서 꼭 해야만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민주연세는 총학생회라면 제일 먼저 어떻게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연세여론수렴시스템]을 통한 혼합민주주의 학생회 구성
민주연세는 [연세여론수렴시스템]을 기반으로 직접 민주주의제와 대의제가 적절하게 혼합된 혼합 민주주의 학생회를 지향한다. 이것은 일종의 배심원제와 전문적인 토론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의 시스템이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과정에서 일반 학우들이 개입하게 될 것이다.
2) 학생회의 일반적 가치 지향(중립성, 학습권 보호)
또한 민주연세는 학생회가 가져야 할 일반적 가치를 지향한다. 우선 중립적 입장으로 공정하게 학내의 목소리들를 들을 것이다. 총학생회는 경기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레프리'이지 직접 뛰어들어서 싸우는 '권투선수'가 아니다. 또한 학교의 기본 속성인 원활한 학문탐구를 위하여 경기의 룰을 통해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다.
3) 총학생회 소규모화를 통한 반응성 향상
마지막으로 민주연세는 총학생회를 소규모화 하여 학우들의 의견에 대한 반응성을 높일 것이다. 이에 가능한 많은 행사를 학내 동아리 등에 아웃소싱할 것이다. 이는 한정된 역량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법이며 동시에 행사에 학우들이 직접 참여하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3. 타 선본 비판
W 선본과 행복 플러스 선본에 대해 묻겠다. 두 선본 모두 이월적립금과 등록금 문제에 대한 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그 결과가 바뀌어도 받아들일 자신이 있는가? 의견 수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학우들의 뜻이 자신들의 주장과 반대로 나왔을 경우에 따를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특히 지난 8.15 사태 때 단운위의 의결 없이 단과대 학생회 이름으로 당시 교내에 진입하려던 2만여명의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플랭카드를 걸었던 전력이 있어 이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진다. 만약 둘 다 뒤집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W 선본과 행복 플러스 선본은 어떻게 구분이 되는가? 추가로 기여 입학제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고 싶다.
Re랑 선본은 총학생회를 어떻게 이끌 수 있는가? 총학생회는 충동적으로 시작하기에 상당히 무리가 있는 큰 조직이다. 42대 총학생회를 어떻게 뛰어 넘을 수 있겠는가? Re랑 선본에 이런 진지한 고민들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