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꼬집기

1면의 ‘연고전-아직 못다한 이야기’는 교환학생 전부가 연고전을 즐겼다는 근거가 없는데도 기사내용이 교환학생 전체의 생각인 듯하다. 똑같은 네덜란드 국적, 경영관련 전공, 00학번인 두 학생의 인터뷰가 객관성을 더욱 떨어뜨린다. 쓰레기 정리와 생협에 대한 기사는 구체적·심층적인 문제제기와 대안제시라는 신문의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사실 열거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

취업면의 ‘대학생, 창업의 바다로 뛰어들다’는 앞부분에서 현실성, 경험, 특히 자본의 중요성을 들며 창업이 쉽지 않음을 말한다. 그런데 뒤이은 성공 사례들은 아이디어만 언급할 뿐 앞서 강조한 자본 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빈약하다. 간단히 ‘아이디어와 열정만 가지고는 안된다→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성공했다’라는 엉성한 전개다. 사례분석을 철저히 하든지 사례들을 먼저 소개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이제야 불거진 삼성 비리 그 시작을 돌아보며’라는 국장칼럼에서 삼성의 이미지에 흠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지난 5월의 고려대 사태라고 했지만 보다 극명하게 나타난 것일 뿐 이전에도 삼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돼 왔다. 또한 고려대의 시위 학생들이 누구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에서 선각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짤막한 인용이라도 해야 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문단에서 이 칼럼은 보편적인 역사 진행으로 이야기를 돌려 ‘고려대사태’도 ‘삼성문제’도 아닌 ‘역사의 사건과 개인’이라는 일반론으로 흐른다. 원래 그런 주제를 다루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더 깊이 고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애드바룬의 ‘연세인 생활백서’는 「연세춘추」가 독자에게 날린 ‘악의적인’ 패러디다. 춘추의 존재 이유와 기반이 그 독자,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이런 패러디는 재미를 떠나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일 수밖에 없다. 5천 9백원을 강조하기 보다는 춘추가 식탁보로나 쓰이는 현실에 대해서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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