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공학 등 다방면의 국제적 전문가 양성을 위한 힘찬 출발

언더우드 국제학부(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 아래 언더우드학부)가 지난 9월 수시 1학기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오는 2006년 새롭게 출발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시합격생 가운데 12명은 미국 명문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언더우드학부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더우드학부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3년부터 국제교육교류원과 국제학대학원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대학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학교 측은 ‘국제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훌륭한 인재가 국내에서도 세계 유수 대학의 수준에 버금가는 교육을 제공받아 세계 속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언더우드학부가 탄생된 것이다. 언더우드학부는 우리대학교가 세계적인 캠퍼스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교수와 도널드 존스턴 OECD 사무총장 등 세계 석학을 교수로 초빙했다. 또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지난 수시 1학기 전형에서 재외국민뿐만 아니라 순수외국인도 선발했다. 그 결과 언더우드학부 일반전형으로 58명, 12년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14명의 예비 06학번 언더우드학부 학생들이 선발됐다. 오는 수시 2학기 전형에서는 12년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국제학에도 분야가 다양하다=이미 이화여대와 고려대는 영어를 기본으로 국제 관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각각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국제학부를 설립했다. 하지만 다루는 학문이 국제법, 국제경제, 국제경영, 국제관계 등 인문사회학 분야에 한정돼 있어 한계가 있다.
반면 언더우드학부는 국내 최초로 이공계 학문을 도입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해 학생들이 여러 학문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언더우드학부는 현재 국제학, 비교문학, 경제학, 정치학, 생명공학 등 5개 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은 1학년 때 공통과정으로 학부 내의 이러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뒤, 2학년 때 전공 분야를 선택한다. 이에 대해 언더우드학부 수시합격생 고지하양은 “다양한 학문을 접해봄으로써 탄탄한 학문적 기초를 쌓을 수 있고, 대학원에 진학할 때 기본 소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안의 작은 학교, 언더우드학부=신학관에 자리잡은 언더우드학부는 연세대학교라는 큰 울타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학교 안의 작은 학교’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더우드학부는 일반 학부와 차별된 틀을 갖추고 있다.
언더우드학부는 일반 학부와 수업 선택의 범위가 다르다. 언더우드학부 학생들은 졸업이수학점인 1백26학점 중에 전공 42학점과 필수요건으로 부전공 18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남는 66학점을 교양수업으로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 가운데 40여 학점을 언더우드학부 자체의 교양 수업으로, 남는 약 20여 학점을 언더우드학부 이외의 강의를 통해 이수하게 된다.
수업의 형식도 대형 강의가 전체의 약 17%를 차지하는 일반 학부의 수업과는 달리 소수 토론 방식을 지향한다. 이는 교수 대 학생 수에서 일반 학부와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까지 언더우드학부 학생은 총 72명이며, 교수는 공통과정에 외국인 교수 7명을 비롯해 각 전공별로 우리대학교 교수 10명 이상이 배정돼 총 70명이 넘는다.
▲새출발을 함께할 언더우드학부 학생들=현재 언더우드학부 수시 1학기 합격생들은 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일 ‘세계문학(World Literature: East Asian Literature)’ 강의에 참여한 언더우드학부 수시합격생들은 “『혈의 누』, 『무정』과 같은 한국 소설들을 영어 번역판으로 접한 뒤 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수업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틀 동안 경상북도 안동시로 ‘언더우드학부 워크샵’을 다녀오기도 했다. 워크샵에서 학생들은 활쏘기 체험을 한 뒤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을 둘러보고 한국의 정체성과 건축양식에 관한 세미나에 참여했다. 국윤원양은 “워크샵을 통해 새삼스럽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해졌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언더우드학부가 원대한 목표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를 양성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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