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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중도로 떠나요!
  • 최은영 기자
  • 승인 2005.10.10 00:00
  • 호수 1527
  • 댓글 1
전공책 부터 베스트셀러까지 모든 연세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곳! 중앙도서관(아래 중도)에서 책을 한 번도 빌려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루에도 수 백 권의 책이 대여되는 중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책이 무엇인가 궁금해져 중도에 찾아가봤다.
지난 학기, 연세인들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은 책은 <서양사 총론 1>이었다. 그 뒤를 따라 <영화예술>, <서양 문명의 역사>와 같은 지정도서가 대출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정도서와 수업교재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었던 도서는 이우혁의 <치우천왕기>였다. 이에 대출과 허영석 주임은 “지정도서의 경우 대출기간이 짧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출회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지정도서의 인기를 설명했다. 더불어 허 주임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일 수록 빨리 반납하게 돼 대출 회수가 많아진다”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빨리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소설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출 순위가 아니다. 대출 순위는 단순히 대출 회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도에서 책을 빌리는 사람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허 주임은 “이미 대출된 도서에 대해 이용자가 신경을 써서 ‘예약’한 도서가 선호도를 더 잘 나타낸다 할 수 있다”고 전해 예약회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책은 무엇일까? 지난 학기 동안 무려 63회의 예약회수가 있었던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나라 제 10편’이다. 그 뒤를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아멜리 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 장영희의 <내 생애 단 한번>과 같은 책들이 따르고 있었다. 대출회수와는 달리 예약회수의 목록에 올라와 있는 책들은 현재 서점가에서도 인기있는 책들과 흡사했다.
하나 주목할 점은 예약회수에는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상실의 시대>가 대출회수 측면에서는 아예 상위권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람들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서 회전 속도가 그만큼 느려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학기 동안 숨 가쁘게 대출되고 반납되던 중도의 책들. 지정도서가 필요할 때는 빨리 읽고 반납하고, 조용히 생각할 책이 필요하다면 보름동안은 내 책이 될 수 있다. 중도 도서 검색사이트에 뜨는 밀려 있는 예약자에 한숨 쉬는 당신, 조금만 기다려보자. 기다리는 자에게는 책과의 행복한 보름의 시간이 주어진다.

최은영 기자  transe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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