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백여명 관객 몰리는 등 뜨거운 호응 받아

 연극으로 환생한 윤동주는 깊어가는 가을 밤하늘에 별이 됐다.
 

 지난 5일과 6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연극『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1천8백여명의 관객들이 몰린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윤동주 서거 60주년을 맞아 우리대학교에서 상연된 이번 공연의 첫날에는 동문을 비롯한 신촌 주민, 학생 등이 참여했고,  둘째 날에는 전날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콘서트홀 계단에서까지 관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극은 윤동주가 평양 숭실학교에 재학했을 당시 일본인 교장이 취임하자 한글을 배울 수 없음을 슬퍼하며 자퇴한 뒤,  연희전문학교에서 최현배 선생으로부터 한글 가르침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 일본 유학길을 결심하며 창씨개명한 부끄러운 자신에 대해 절망하는 모습 등은 시인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윤동주를 담아냈다.  또한 마치 오늘날 부모들의 모습과 똑같이 자식이 의대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윤동주 아버지의 모습이나 ‘동주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친구의 말에 부끄러워하는 윤동주를 묘사한 장면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나타내주는 흑백 영상과 연극의 몇몇 장면에 꼭 어울리도록 흘러나온 그의 시는 연극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했다. 또한 그의 시 「간(肝)」에서 나오는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들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있는 장면은 무용으로 표현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극을 관람한 나종원군(사회계열·05)은 “시인 윤동주의 인간적인 면과 우리 얼을 강조한 모습을 보며 내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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