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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영어강의로의 도약
  • 김아람 기자
  • 승인 2005.10.04 00:00
  • 호수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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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캠 학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학부필수 영어강의. 이는 실용영어회화, 실용영작문, 영어강독 3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측은 지난 2000년부터 학생들에게 두 학기가 수준별로 나눠진 각 과목에서 하나를 택해 이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2004년 1학기부터 실용영어회화는 필수로, 실용영작문과 영어강독은 택일해 한 과목만 필수로 이수하도록 했다. 이러한 변경에 대해 학부대 맹지혜 직원은 “말하기의 중요성이 커진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실용영어회화의 비중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영어강의는 ▲개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분반 내 난이도 조절 ▲모호한 교재선정 기준 ▲실용영작문과 영어강독의 수요 불균형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분반 내의 난이도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서로 다른 상태에서 어떠한 기준도 없이 분반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실용영어회화 수업에서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같은 조가 돼 대화를 할 때 벅찼다”는 전수빈양(국문·04)의 말과 같이 일부에서는 수준차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다. 학부대 제이슨 로즈 강사도 “서로 다른 수준의 학생들이 한 반에 함께 있어 불가피하게 평균 수준에 맞춰 수업하고 있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준별 분반 편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원주캠의 영어 수업은 기초,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뉜다. 또한 이전 학기 학점과 모의토익 점수에 따라 각 단계에서 B(Beginer), I(Intermediate), A(Advanced) 반으로 나눠 수준별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로즈 강사는 “수준별 분반으로 운영하면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지도를 받을 수 있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재에 따른 난이도 조절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학부필수 영어강의에서 사용되는 교재의 수는 약 8권 정도며, 해외의 원서나 어학강사가 자체적으로 만든 교재가 사용된다. 이러한 교재의 선택은 어학강사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분반 별 난이도가 서로 다른 상태다.

실용영어회화의 경우 일부 학생들은 수업의 주교재가 “초등학교 수준 아니냐”며 그 수준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어휘나 내용들이 단순한 인사말이나 자기소개 수준에 지나지 않아 대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로즈 강사는 “실용영어회화 수업의 교재는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할 뿐, 수업의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택일 가능한 실용영작문과 영어강독은 학생들의 선택이 지나치게 실용영작문에 치우쳐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영어강독은 1주일에 3시간의 수업이 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영어강의와 동일하게 2학점으로 인정된다. 또한 실용영작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제나 수업의 내용이 어려워 학생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실용영작문이 영어강독보다 훨씬 공부하기 쉽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실용영작문 수업을 택했다”는 윤지영양(인문계열·05)의 말은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에 대해 맹 직원은 “영어강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사항은 이미 파악된 상태”라며 “좀 더 추이를 살펴본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난이도 조절 실패와 과목별 수요의 불균형 문제가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현재 학부필수 영어과목의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실질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 생활에 있어서 필수가 돼버린 영어. 학생들이 학부필수 영어과목을 그저 ‘전공을 배정받기 위한 필수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고 영어 공부의 기초인 말하기, 읽기, 쓰기의 토대를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학교 측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아람 기자  rammy117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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