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자금력, 지식이 성패 좌우

   
▲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면 성공을 향한 이정표는 나타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조영현
청년실업이 50만에 이르는 이 때, 그대 과연 취업만을 생각하고 있는가.
그 피끓는 청춘을 경직된 조직사회가 아닌 활기찬 창업의 세계로 던질 생각은 없는가. 최근 들어 대학생 창업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취업의 좁은 문은 뚫기 어렵고, 그렇다고 백수생활을 계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생만의 특징인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열정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창업은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제 그 청춘의 뜨거운 피를 창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실어보자.


대학생 창업, 우습게 보지말라

대학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현실성의 여부다. ‘화인경영회계법인’ 신관철 사무장은 “대학생들이 지나치게 이상적인 부분에 빠져서 현실적인 부분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막상 포부를 가지고 뛰어들지만 결국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이야기했다. 신 사무장의 말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대부분은 아이디어와 튼튼한 몸 하나만 믿고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지식도 갖지 않은 채 “이제 컨설팅 회사에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대학생들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대학생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 생활에 대한 경험부족이다. 일반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기성층의 경우 자신이 기존 직장에서 일해오던 노하우를 살리고 인맥을 동원하는 등 기본이 탄탄히 깔려 있는 상황에서 준비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아이디어만을 믿고 아무런 사회경험도 없이 준비하기 때문에 실패하기 쉬운 것이다. 이에 대해 신 사무장은 “대학생들은 대부분 사회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너무 무모하게 사회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아이템만 좋으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 역시 대학생들이 창업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또 하나의 이유다. 실제로 모든 전문가들이 손꼽아 지적하는 창업의 핵심적 요소는 바로 자본의 확보다. 젊음의 열정과 아이디어도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자본이 풍부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 친지, 친구 등의 쌈짓돈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금방 그 밑천을 드러내고 손을 터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한 투자자를 만나 자본을 지원받을 경우 사업이 커지면 투자자가 지분을 요구하고 나서 경영권을 뺏기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신 사무장은 “대학생 창업과 같은 경우 기성층의 창업보다 그 자본의 규모가 눈에 띄게 작다”며 “자신만의 기술이란 것을 증명하는 특허권이나 서비스 프로그램을 등록해 자신의 신용을 증명하는 것이 투자자나 은행의 자본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그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해결책을 찾는다.

그렇지만 대학생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종종 있다. 한국대학생창업연합회(아래 한창연) 회장 유덕수군(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부·00)은 “사실 창업은 1%의 가능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도 “틈새시장 공략, 지금까지 지속돼왔던 IT 분야뿐만 아니라 실물 사업 분야로의 전환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 창업으로는 인터넷 쇼핑몰, 의류 디자인, 가게 창업 등이 있는데 이는 빠른 자금 유동으로 자금이 금방 회수된다. 그래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IT 분야에 비해 실물 창업은 위험이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로 배화여대 동아리 ‘다울’은 전통 떡, 한과, 퓨전 떡 등을 직접 개발·판매해 한해 약 7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을 창업아이템으로 승화시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충청도 영동의 특산물인 포도를 사용한 와인을 산학협동으로 생산하고 있는 동아리 ‘캠밸’은 앞으로 늘어날 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현재 대학생들의 창업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4회째 ‘대학생 창업
동아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사업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 지원함과 동시에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또한 한창연 등 대학의 벤처 동아리에서도 그들만의 아이디어로 많은 활동과 창업에 대한 그들만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우리대학교의 연세벤처센터에서도 매주 수요일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상대로 창업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열정+노력+지식=성공!!

그렇지만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학점이 안 좋기 때문에 창업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저 돌파구를 찾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유군과 신 사무장은 모두 입을 모아 “창업을 하나의 대비책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한두 번 실패하는 것은 자신의 노하우를 쌓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말처럼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깊은 지식과 노력, 경험이 더해져 노하우를 만들었을 때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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