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학내 건물을 중심으로 곳곳에 '긴급공지'가 나붙었다. 외부단체인 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국제 청소년 연합)의 활동을 경고하고 학생들에게 이 같은 행위가 불법임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지난 29일에는 학교 측의 긴급공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의 대자보가 학생회관 게시판에 게재됐고, 이에 학교 측의 거친 항의가 잇따랐다.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됐던 학교 측과 IYF 측의 게시판 공방은 IYF 측의 대자보 철수로 일단락됐다.

IYF는 영어 말하기 대회, 해외현장체험, 봉사활동 등의 국내외 활동을 하는 단체다. 학교 측이 요구한 절차를 무시한 채 활동을 벌인 이번 사건 외에도 IYF는 지난 학기 한상완 원주부총장 명의를 임의로 사용한 공문을 작성해 활동 허가 신청을 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킨 바있다.

IYF 측은 "IYF의 활동을 불법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대자보 게시를 막는 것 또한 학생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교목실 김동은 전도사는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외부단체의 모든 활동은 공식적인 절차를 따르고 학교 측의 허가가 내려졌을 때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며 "IYF는 학교 측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요구를 무시한 채 불법적으로 활동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종교적 성향의 차이로 인해 학교 측에서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학교 측의 한 관계자는 "IYF는 학교가 지향하는 것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 종교단체와의 연관성에 의해 학교가 허용하는 종교적 범위에서 벗어나므로 활동 허가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IYF는 우리대학교 외에 상지대학교 등의 타 대학에서도 해외활동 사진 전시 등의 활동을 해왔다. 최근 '2006 Goodnews Crop 해외봉사단' 모집 활동을 하고 있던 중 학교 측의 긴급 공고로 우리대학교 내에서의 활동은 미비해진 상태다.

현재 학교 측은 논쟁을 피하며 조용히 이번 일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반박대자보에서 이름을 밝힌 IYF의 한 관계자인 김아무개양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양 측 입장은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보이며 IYF 측이 학교 측의 요구에 따를 지에 대한 문제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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