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지 취재1부 기자
취재1부 기자로서 나는 크고 작은 학내 행사를 취재해 왔었다. 그 동안의 취재 과정 동안 급한 마음으로 취재수첩을 들고 간 곳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얼룩져 있는 텅 빈 행사장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9월 22일 있었던 ‘연고제 대토론회’ 행사와 지난 9월 26일 열린 총학생회와 ‘아름다운보험’이 함께한 ‘백양로 영화 이야기’를 취재하면서 나는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의 상반된 모습을 보게 됐다. 대토론회의 경우 「연세춘추」기자를 제외하고 다섯 명도 되지 않은 연세인이 콘서트홀을 지켰다. 반면, 백양로 영화 이야기는 마치 채플에 참석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촌 주민을 포함한 많은 연세인들이 콘서트홀을 메웠다. 그렇다고 백양로 영화 이야기가 지금까지 있어왔던 학내의 여러 행사와는 달리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이젠 나에게 대부분의 학내 행사에 있어서 ‘홍보부족’으로 행사에 참여가 저조한 것 같다는 주최 측의 일관된 해명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한 지난 1520호 ‘학내 친일문제 특별세미나’에 대한 취재를 했을 때에도 연세인의 참여는 참담했다. 일본 NHK방송을 비롯한 일간지기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내가 본 사람들은 행사에 늘 참여해 봐왔던 연세인 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9월 8일 진행됐던 ‘의료원노조 중식집회’는 마치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끼니를 굶어가면서 단결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한 노조위원들을 취재하면서 나는 어떤 행사든 그 행사의 주제?날짜?시간 등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만 행사에 참여할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할 뿐이었다.


지금까지 취재 1부 기자로 학내구성원의 편향된 의견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나의 의지는 몇 번 좌절당한 적도 있었다. 2005년의 4분의1이 남은 이 시점에서 아직도 많은 학내 행사는 연세인의 참여를 기다리며 진행되고 있다. 행사의 주최자는 참여자의 관심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홍보를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런 행사의 대상자인 연세인 역시 ‘연고전’만이 학내의 유일한 행사가 아님을 인식하고 보다 학교의 다양한 행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진행될 많은 행사들에 연세인의 높은 참여 열기가 봄의 활기가 되어 싸늘해져 가는 날씨를 메워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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