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의 긍정적 반응, 경로당의 활성화 방안 또한 시급해

   
‘그 많던 어르신들이 노인종합복지관으로 가셨다?!’
노인인구비율이 20여년안에 14%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노인 문제에 발 맞추기 위해 지난 1989년 설립된 시설이 바로 노인종합복지관(아래 복지관)이다.
노인복지법에 의하면 복지관은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노인에 대한 각종 상담을 하고 건강 증진, 교양, 오락 등 노인의 복지에증진에 필요한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복지관은 전국 1백52곳이 있으며 다양한 문화 및 여가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쇠퇴하는 경로당의 대안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시 노인복지과 노인종합복지담당 오은미 주임은 “복지관은 한끼 식사비 1천5백원을 제외하면 무료인데다가 집이 먼 노인들을 위해 셔틀버스까지 운행해 노인들이 자주 찾으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인구 3만명당 하나꼴이라는 통계에서 드러나듯이 노인종합복지관은 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약한 노인들에게는 경로당과는 달리 쉽게 찾아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유순준 할머니(77)는 “그런 데는 젊은 노인네들이나 가지 우리처럼 집 앞 경로당만 가도 숨이 차는 사람들은 기력이 쇠해서 가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복지관들이 서울 등 일부 도시지역에 집중돼있어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따라서 밉든 곱든 가장 친숙하고 보편적인 노인여가공간인 경로당의 활성화 방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경로당 활성화 사업은 지난 2000년 보건복지부에 의해 시행돼 사회복지사들을 매주 한번 시범경로당에 파견하고 노인인식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회성에 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전국 5만여개에 달하는 경로당의 숫자에 미뤄볼때 이 사업이 가지는 잠재가능성은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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