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즈와 레드삭스, 연세대와 고려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듣기만 해도 무언가 긴장되고 흥미로운 이름, 라이벌이라는 것이다. 어떤 곳에서나 ‘숙명의’ 라이벌은 존재한다. 그러나 정상의 자리는 단 하나뿐! 나눠가질 수 없는 법이다. 상대를 누르고 일인자가 되기 위한 두 라이벌의 노력은 서로의 기량 향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차세대 문화 산업의 주역인 게임 산업에서, 라이벌 사이의 접전과 재미는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구촌 제일의 스포츠를 재현한다! 위닝 일레븐 VS 피파

EA사의 피파(FIFA)와, 코나미 사의 위닝 일레븐(아래 위닝) 시리즈는 오랫동안 축구 게임의 숙적으로써 겨뤄왔다. 최근 몇 년 전부터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을 할 수 있는 플스방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피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현재는 위닝이 피파를 앞서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석군(18)은 “플레이 스테이션의 패드는 컴퓨터 키보드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한 동작을 소화할 수 있다”며 “특히 축구같은 이런 스포츠 게임은 현실성과 움직임이 중요한데, 그런 동작들을 할 수 있는 위닝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해 위닝이 피파보다 점점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줬다.

위닝은 얼마전 위닝9을 선보이며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위닝8보다 현실성을 더욱 강조한 위닝9은 개인기 중심의 조작을 보다 어렵게 하고, 수비하기는 더욱 쉬워졌다. 또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반영해 포지션에 윙백과 세컨드 탑을 추가했고, 추운 날씨에 입깁이 나오는 등 세부적인 그래픽도 강화했다.

EA사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위닝이 지닌  장점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축구 게임 지존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EA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피파 2005는 다양한 동작의 볼터치가 가능한 ‘First Touch’ 시스템 등 새로운 움직임과 기술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감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주력했으며, 해설 기능 역시 더욱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혀 다시금 축구 게임의 정상에 서기 위한 준비를 보여줬다.

이처럼 축구 게임의 정상을 가리기 위한 피파와 위닝의 자존심 대결이 그 열기를 더해가면서, 누가 이 전투에서 상대를 넘어설지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원한 액션! 액션 슈팅 게임

액션 슈팅 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 내의 캐릭터를 조종하여 상대방과 화끈한 전투를 벌이는 장르다. 현재 카운터 스트라이크(아래 카스)가 과거 정상의 자리에 있던 레인보우 식스(아래 레인보우)의 인기를 앞지르고, 최근에는 스페셜 포스(아래 스포)가 카스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레인보우는 사실성에 중점을 둬 캐릭터가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총 한방을 맞으면 바로 아웃이 되도록 설정됐다.

반면 카스는 조건이나 제약 등이 자유롭고 화끈한 슈팅을 즐길 수 있는 특성을 가졌다. 김명준군(20)은 “에너지 개념을 통해 총 한방에 캐릭터가 죽지 않으므로 전장에서 좀더 오래 전투에 참여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해 화끈한 카스의 재미를 보여줬다. 스포는 국산 게임으로 빼어난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스키닝 애니메이션’, 현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Miles' 등의 기술을 도입했다. 김재호군(24)은 “스포의 가장 좋은 점은 총소리나 발자국 소리 같은 사운드들이 다른 게임보다 더 생생하고 현장감이 있다는 것이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해 줬다.

레인보우와 카스, 스포. 서로를 앞지르고 액션 슈팅 장르의 지존이 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연 어느 게임이 보다 생생한 그래픽과 움직임, 시원한 사운드로 팬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지 아직은 미지수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작품의 우수성과 장르 전체의 향상을 가져온다. 그렇지만 정상의 자리에 있다고 자만하다간 사소한 실수로 무너지기 마련이다.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멀리서부터 달려온 이들에게, 정상에 이르는 길목에서 단 한번의 실수로 삐끗한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을 터! 일인자의 자리에 자신의 깃발을 꽂기 위한 이들의 멋진 질주가 계속되기를, 게임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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