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회와 함게하는 구성애의 아.우.성

"일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욕구를 제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 14일 저녁 6시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종합관 대강당을 찾아와 '사생회와 함께하는 구성애의 아우성(아래 아우성)' 강연을 듣는 1백여명 학생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했다.

강연은 학생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성지식이나 고민을 적은 질문지를 제출하면 구성애씨가 이에 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질문은 복잡한 성지식부터 이성친구와의 교제를 통해 가지게 된 소소한 질문까지 다양했다.

'남성은 사냥을 통해서 확립된 계단식 사고를 가지고 있어 순간적인 집중력이 뛰어나고, 여성은 수집과 가사활동에서 비롯된 거미줄식 사고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사고 경향을 보인다'는 구성애씨의 말에 유준희군(사회계열·05)은 "그동안 겉모습만으로 여성에 대해 모두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여성의 내면까지 알수 있게 됐다"며 "남성과 여성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느 시간이 돼 뜻깊다"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가끔 너무 예민해진다'는 질문에 구성애씨는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변화가 자신도 모르게 기분상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라며 그 자체로 여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 스스로도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기분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도 덧붙였다.

강연 중 낙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구성애씨는 "여성들에게 생명과 성에 관한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라며 "낙태의 후유증으로 여성들이 겪어야 할 피해는 엄청나지만 낙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신체적·육체적 후유증을 덜기 위해서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임신이나 낙태와 같은 주제를 다룰 때에는 학생들 모두가 진지하게 경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연에 대해 김민지양(정경법학·04)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공감대가 생긴다"며 소감을 밝혔다.

아우성이 대학생들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구성애씨는 "여성을 '목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재'로 인정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한 대학이라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격이 없는 토론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또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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