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축구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 야구


지난 3년 동안의 정기연고전에서의 계속된 패배로 의기소침 했던 야구부가 독수리의 나래를 펴고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야구부는 지난 4월 열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에서 고려대에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어느 때 보다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야구부는 고려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기본적인 전술 훈련에 주력하는 한편  프로야구 2군팀 들과의 꾸준한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배양했다.
이광은 코치는 “투수진에 자신 있기 때문에 타선이 평소처럼 터져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 코치의 이러한 자신감은 정민혁군(체교·03)과 임창민군(체교·04)이라는 걸출한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군은 언더핸드 투수로 볼끝의 움직임이 좋으며 임군은 시속 145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무기로 고려대 타선을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선에서는 박진영군(체교·04)과 지난 2004년 제2회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활약한 주장 송승민군(체교·02), 포수를 맡고 있는 최연오군(체교·03)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박군은 출루율과 장타율 등 타격 전 부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 1번부터 중심타선까지 고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자들은 방학동안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왼손투수에 대한 대비책을 집중적으로 연마해 고려대 투수들을 공략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고려대 역시 방학동안 합숙훈련 등을 통해 전력을 보완했다. 이 코치는 고려대 선수들 중 경계대상으로 투수 김경선군(체교·02)과 김준군(체교·04)를 지목했다. 특히 왼손 투수인 김준군은 경기 후반 우리팀 공격의 맥을 끊기 위해 등판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타선에서는 핵심타자로 3번을 맡고 있는 김용의군(체교·04)의 방망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자 야구부 동문회장인 유남호 동문(체육·70)은 “어느 팀이 우세하다고 단정 짓기 힘들 정도로 전력은 백중세”라며 “하지만 우리팀의 사기가 높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고려대가 1백주년이라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며 “‘즐기는 야구’를 펼쳐 연세인들에게 기필코 승리의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 세지고 더 빨라졌다’- 농구


“전쟁에서 2등은 없다, 오직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외치는 농구부 박건연 감독의 눈에는 우세한 전적이 주는 자만이나 방심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최근 정기 연고전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농구부는 올해도 귀중한 승리를 가져다 줄 보증수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6월 대학연맹 1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 대학농구 최강이라는 이름만으로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 ‘농구는 당연히 연세가 이긴다’는 인식이 오히려 더 큰 부담”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여름 훈련에 충실해 왔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농구부 선수들은 개인 기량 면에서 고려대 선수들을 압도해 왔다. 하지만 고려대가 꾸준히 조직력과 스피드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최근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추지 못해 경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간판스타인 포인트 가드 김태술군(체교·03)의 부상으로 전력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대학교 전 농구부 감독이었던 동국대 농구부 최희암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는 속공에 필요한 스피드와 체력이 중요한데 선수들이 잦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며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선수들이 여름 훈련을 통해 체력보강을 어느 정도 했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 걸맞게 박 감독은 “이번 여름 훈련에서 스피드와 체력보강에 중점을 뒀다”면서 “고려대가 앞선 조직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하겠지만, 훈련을 통해 체력과 스피드에 많은 향상을 보인 만큼 승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연고전 필승의 또 다른 장애물은 고려대 주태수군(체교·02)이다. 박 감독은 “주군은 이번 해에 실력이 급성장한 선수”이라며 “하지만 우리팀 센터 김재환 선수도 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붙어 볼만하다”면서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이번 연고전의 승패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회복 정도와 센터 싸움에서 지지 않는 데 달린 것이다.

주장 전정규군은 “아직 입학한 이후로 고려대에 진적이 없다”면서 “마지막 연고전의 의미가 큰만큼 4연승을 거두고 졸업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고려대 주장 전원석군(체교·02)은 “4학년으로서 마지막 정기전을 뛰는데, 1, 2, 3학년때 이루지 못한 승리를 거머쥐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은 물러 설 수가 없다’ - 럭비


지난 2년 동안의 정기 연고전에서 아까운 역전패를 당해 최근 전적에서 3연패를 기록 중인 럭비부는 이번 연고전에서 남다른 의지로 반드시 승리 한다는 각오다.

이번 연고전에 대해 윤재선 감독은 “양교는 이미 대학최강이자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이라며 “조직력과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럭비부는 고려대에 비해 포워드가 강세지만, 상대팀의 방어선을 뚫는 백스의 개인 기량과 스피드에서는 밀린다는 평가. 실제로 상대팀 백스의 스피드와 개인기량은 우수한 편이다. 특히 국가대표인 고려대 백스의 핵 김성수군()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이에 윤 감독은 “포워드가 체력적 우위를 통해 스크럼에서 우세를 점하고 상대팀 백스를 잘 막아 낸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어 윤 감독은 “간판선수인 김정민군(체교·02), 윤태일군(사체·02) 뿐만 아니라 일학년 한권규군(체교·05)의 성장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군과 이군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우리팀의 간판스타. 김군은 공수 조절과 함께 강한 태클로 상대팀 공격을 차단하고, 백스 윤군은 볼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군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유망주이기도 하다. 

한군에 대해 김도현 코치는 “8번 자리는 스크럼의 중심이자 공수의 핵심 축이기 때문에 1학년에게 맡기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스크럼에서 한군의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백중세인 럭비는 전체 연고전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이번 연고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친 럭비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뜨거운 투지로 하얀 빙판을 달군다! -아이스 하키


지난 2004년 정기연고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아이스하키부는 다가오는 연고전을 위해 뜨거운 구슬땀을 빙상위에서 쏟아내고 있다. 아이스하키 선진국인 캐나다에서의 여름전지훈련은 선수들에게 개인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8년 동안 연고전에서 고려대와의 전적 무패’라는 명예를 다시 한 번 이어가려는 의지 역시 대단하다.

지난해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장 이종환씨(교육·석사2학기)는 “고려대가 전력적으로 우세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경기를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후배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지칠 줄 모르는 무한체력, 그리고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성실성은 8년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우리팀의 9년 연속 무패행진을 확신했다. 

하지만 우리대학교는 지난해 출전했던 주전 선수들의 졸업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주장 김준현군(사체·02)은 “이번 경기에 같이 뛸 신입생들의 능력은 고대생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걱정을 일축시켰다. 특히, 엄현승군(사체·03)은 고대의 공격을 든든하게 막아줄 최고의 골키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군은 “일반적인 경기라면 힘이나 기량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지만 연고전의 경우에는 경기 외적 요소인 분위기나 관중들의 응원이 더 중요하다”며 학우들의 열렬한 응원을 부탁했다.

이재현 감독은 “아이스하키는 실수가 많은 경기”라며 “이번 경기에서는 실수를 줄이고 수비를 강화한 안정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최원식 감독은 “정기전이 큰 시합이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자기 기량보다 욕심을 내서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며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안정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려대는 일본 프로팀인 닛코 아이스벅스를 초청해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등 정기전 대비를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올해 아직 한번의 경기도 치러본 적이 없는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뜨거운 빙상 승부. 벌써부터 그들의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기대된다.

 

“자신감으로 무장된 선수들을 믿는다. 고려대에 질 이유가 없다!”- 축구

축구팀 신재흠 감독이 낸 출사표 한마디다.
고려대와의 역대 정기전에서 11승 9무 14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축구는 사실상 고려대가 우세하다는 분위기다. 최근 4년 동안의 정기전에서 1골밖에 획득하지 못했으며 특히 지난 2004년 정기전에서는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고 0대 2로 패했는데, 이는 감독 자리가 비어 조직력 측면에서 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지난 1월에 부임한 신 감독은 “지난 8월 중국 고지대 체력훈련장에서 약 3주 동안의 훈련을 통해 상황적응력을 향상시켰고, 선수들의 막바지 체력 정비를 단단히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고려대가 올해 전국대학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물러남 없이 여러 가지 전술로 공격적 플레이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은 뛰어난 선수들 중 이번 경기에서 특히 눈여겨볼만한 선수는 15번 백승민군(체교·05,MF)과 6번 장승범군(사체·02,DF)이다. 백군은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이번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골문을 열 충분한 기량을 가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주장인 장군은 올해 경기에서 철벽수비를 담당하게 될 믿음직한 선수다.

고려대의 강점으로는 여러 번의 우승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과 탄탄한 조직력 등을 꼽을 수 있다. 고려대 조민국 감독은 “전체 정기전이 축구로 승패가 결정지어지게 될 경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승리가 확실시 될 경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주장 여효진군(체교·02, DF)은 “개교 1백주년이 되는 해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FC서울 감독 이장수 동문(경제·76)은 “며칠 전 연세대와 가진 연습경기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실력이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연고전은 실력의 차이보다는 경기 당일의 분위기와 선수들의 역량발휘가 승패를 좌우하므로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해 조심스레 우리 팀의 승리를 점쳤다. 
연고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축구경기. 힘찬 독수리들의 승리의 함성이 잠실벌에 울려 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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