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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통하는 면접 전략, 왕도는 있다!
  • 정진환 기자
  • 승인 2005.09.20 00:00
  • 호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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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있어 면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커리어다음’ 경력개발연구소 이우곤 소장은 “과거 모기업에는 면접장에 관생쟁이를 배석시키기도 했고, 면접장소는 각 회사에서 가장 명당인 자리에 배치돼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좥연세춘추좦는 지난 1일 역삼동 ‘커리어다음’ 사무실에서 우리대학교 이승수군(행정·98)과 안성희 동문(정외/경영·99)에게 모의면접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제 막 취업준비를 시작해 면접이 첫 경험이라는 이들에게 이 소장을 비롯한 세명의 모의면접관들은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하고 조언해줬다. 이군과 안동문의 모의면접과정을 소개한다.

<이승수군 면접 designtimesp=26481>
Q: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A: 저는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98학번 이승수라고 합니다.
▶TIP!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이력서만 봐도 알 수 있는 나이나 출신학교, 전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색깔과 컨셉을 분명히 가지고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면접관에게 당당하게 어필해야 한다.
Q: 학점이 그리 좋지 않은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A: 군대가기전에는 좀 방탕한 생활을 했고, 제대 후에는 2년여동안 고시준비를 하느라 학점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TIP! 면접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은 압박면접의 기본. 학점이 안 좋을 수 있지만 그 이유가 그냥 ‘놀아서’라면 문제가 있다. 동아리나 취미활동 등 한가지에 몰두해서 학점이 안 좋다고 해야 면접관도 납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시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 전혀 미련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Q: 토익 성적도 좋지는 않은데요, 앞으로 올릴 계획이나 의지는 있습니까?
A: 그 성적은 과거 행정고시 응시자격을 얻기 위해 대충 본 시험이라 좋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토익은 진정한 영어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정말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주말마다 캐나다인 친구와 영어 대화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TIP! ‘장애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좋았지만 토익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변명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압박면접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Q:우리 회사에서 몇년 동안 있으실 계획인가요?
A: 3년 정도면 업무가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때 되서 이 회사가 비전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 거취를 결정하겠습니다.
▶TIP! 이런 류의 대답을 한다면 채용자 측에서는 이 면접자를 결코 뽑지 않을 것이다. ‘평생 몸마쳐 일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놔두고 왜 ‘3년있다 생각해보겠다’는 사람을 채용하겠는가. 낯간지러운 대답이 싫다면 ‘지금 면접장에 서 있는 이 순간만큼은 여기에 뼈를 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도로 말할 줄 아는 센스를 가지자.

<안성희 동문 면접 designtimesp=26496>
Q: 자기 소개를 해보세요.
A: 저는 지난 2년동안 공인회계사 공부를 하다가 취업전선에 뛰어든 취업초년병입니다. 꼼꼼하고 수치를 섞어 말하기를 즐기는 성격입니다.
▶TIP! 수치에 능하고 꼼꼼하다는 것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다만 다소 딱딱한 자기소개이므로 좀 더 부드럽게 얘기해보자.
Q: 공인회계사 공부를 했다고 말했는데 분식회계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A: 비용은 줄이되 수익을 높여 손익계산서상에 당기순이익이 많이 나오게 하고, 부채는 줄여 부당한 방법으로 장부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TIP!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지원회사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위의 경우처럼 뭔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은 자칫 면접관을 가르치려든다는 인상을 줘 거만하게 보일 수 있다. 적어도 면접장 내에서는 면접관이 면접자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명심하자!
Q: 이 방안에 탁구공이 몇개나 들어갈까요?
A: 이 방은 수십개의 타일로 이뤄져있습니다. 먼저 한 타일 안에 탁구공이 몇 개 들어가는지, 또 이 방의 높이가 정사각형인 타일 길이의 몇 배인지 계산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타일안에 들어가는 탁구공의 숫자와 타일의 개수, 그리고 이 방의 높이 나누기 타일의 길이를 모두 곱해 답을 내겠습니다.
▶TIP! ’만리장성을 한국땅에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요’ 등 면접자의 창의적 사고를 측정하는 질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위의 경우처럼 지나치게 논리적, 수리적으로 답변하는 것은 자칫 딱딱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정답을 말하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만리장성 질문과 같은 경우 ‘중국을 정복하면 만리장성도 한국땅이 된다’ 등 엉뚱한 듯 기발한 대답이 면접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선호되기도 한다.
Q: 체력이 약해보이는데요, 힘든 일도 잘 할 수 있겠어요?
A: 실제로는 약하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할 일은 다 하는 성격입니다.
▶TIP! 체력이 약해보인다는 지적은 여성 면접자들이 주로 겪는 애로사항. 약점을 공격당하면 다른 화제로 돌릴 줄 아는 센스를 가지자. 그런 능력이 없다면 약점을 변명하기보다는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자. 실제로 업무가 ‘빡세기로’ 소문난 한 IT 기업의 면접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여성 면접자는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 남몰래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며 면접관들앞에서 팔굽혀펴기를 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는 후문도.

둘 다 면접이 처음이라 그런지 면접장에 들어오면서 면접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에 앉는 등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먼저 이승수씨는 열정이 있는 모습은 좋아보였지만 제스처와 시선처리가 어색했고, 안성희씨는 논리적인 면은 있었으나 지나치게 차가운 인상에다가 면접의 기본 예절인 정장조차 제대로 갖춰입고 오지 않아 아쉬웠다. 안씨는 금융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듯 했는데 금융업계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은 감점요인이 된다. 또한 두 면접자 모두 ‘요’ 대신 ‘습니다’로 대답을 끝내면 좋을 것 같다.

정진환 기자  anelk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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