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문화, 새로운 배움의 기회 SAP

SAP(Study Abroad Program)는 해외대학 학점취득제도로써 외국 대학에서 자기부담으로 수학하고 우리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SAP제도에 대해 금시초문이거나, 알고 있더라도 교환학생 선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이용하는 제도로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SAP는 영국의 노팅엄대(Nottingham University)와 같은 해외 유수대학들에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또한 숙소 등의 생활정보를 스스로 찾아야하는 교환학생과 달리 학교 측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현지 적응에 도움을 주는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진흙 속의 진주’같은 제도라 할 수 있다.

'진흙 속의 진주' SAP

SAP는 등록금을 우리대학교에 납부하는 교환학생제도와는 달리 등록금을 파견되는 대학에 납부한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대학 등록금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SAP에 지원하길 주저하고 있지만 이는 기우다. 상당수의 대학이 학생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노팅엄 대학교의 경우 일반 등록금은 3천5백파운드(약 6백70만원)에 달하지만 SAP는 교류 협정이 체결돼 있어 1천파운드(약 1백90만원)만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SAP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파견인원에 제한이 없어 1:1 교환 원칙을 적용받는 교환학생에 비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SAP를 통해 2백91명(교환학생 대비 66%)의 학생들이 해외로 파견됐다.

한편 이수학기를 인정하는 교환학생과 달리 SAP는 휴학생의 신분으로 파견됨으로 이수한 학점은 평량평균에 포함되지 않고, 졸업학점으로만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SAP를 다녀온 학생은 우리대학교에서 반드시 8학기를 이수해야만 한다. 그러나 “고학년이었기 때문에 귀국 후 바로 졸업학기를 다녀야 하는 부담이 있는 교환학생과 달리 SAP는 그러한 부담이 없어 좋았다”는 김보미양(물리·01)의 말과 같이 비록 이수학기가 인정되지 않는 것이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초래하기도 하지만, 휴학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 요즘, 미래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tep By Step!, 외국대학을 향한 길도 한걸음부터

   
▲ San Diego State University /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자료사진
그렇다면 SAP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할까? 우리대학교에서는 SAP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지원자격을 평량평균 3.0이상, 토플 인문사회계 213점, 이공계 및 예체능계 190점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평량평균이 3.0이 미만이라도 SAP를 통해 해외대학으로 파견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복학 후 학점인정을 받을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토플 성적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대학에 지원자체가 불가능하다. 샌디에이고대(San Diego State University)와 앨버타대(University of Alberta)는 토플성적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지만 어학연수로 처리돼 3학점만을 인정받을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지원자격에 부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접수 기간에 맞춰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새천년관 401호에 위치한 국제교육교류원 교환학생 상담실(아래 상담실)에서 접수가 가능하고, 추천서와 토플 성적표, 성적증명서등의 증빙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상담실에서 준비한 서류들에 대해 검토해 주지만 서류검토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국제교육교류원 교환학생파견담당 한송이 직원은 “접수 마감일에 임박해 제출된 서류들에서 오류가 발견될 경우 입학허가서 발급이 1~2주 정도 지연될 수 있다”며 SAP 지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입학허가서를 받은 학생은 비자를 발급받은 후 출국 1달 전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게 된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은 기숙사와 항공편 등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받으며 같은 대학에 파견될 학생들, 그리고 먼저 파견됐던 학생들과 소그룹을 이뤄 교류하게 된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상호간의 친목을 다지고 먼저 파견됐던 학생들로부터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이는 현지적응에 많은 도움이 된다. 박정원양(전기전자·01)은 “국제교육교류원에서 미리 다녀온 선배들을 모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줘 유용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까지 모두 마친 학생은 지원 대학으로 파견돼 자신이 계획한 학기만큼 공부하게 된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야

SAP가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SAP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열렸던 ‘SAP 2006년봄학기 설명회’에는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해 학생들의 저조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한 직원은 “꾸준한 홍보설명회와 파견 가능 학교의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SAP를 이용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기존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상담실을 직접 찾아 오는 등 열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환학생보다 부담이 적으면서 여름방학에는 캠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나 버클리대(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등 명문대학에 계절 학기를 수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SAP,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한 연세인들의 디딤돌로 다시 한 번 거듭나야 할 때다.

이승호,  한정원 기자 / bravo_my_lif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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