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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성숙한 연고전에 되길 기대하며

다음 주에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사학인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사이의 정기 친선경기대회인 연고전이 열린다. 특히 올해가 연세 창립 120주년, 고려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해라는 점에서 이번 연고전의 의의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연고전 응원을 하면서 우리는 각자 연세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연세공동체 안에서 하나임을 실감하게 된다.

연고전은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온 양교가 우의를 다지고 공동 발전을 위해 협조하는 화합과 교류의 장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한 축원의 마음으로 연고전을 기다리며 연고전 본래의 정신을 살릴 수 있도록 두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경기의 승부에만 연연하지 말기 바란다. 연고전은 물론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이기는 하나 경기의 승부에만 집착한다면 연고전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연고전은 양교의 운동경기만이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것 이상으로 재학생, 교직원, 동문 모두가 학교를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동참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지성인다운 축제로 승화돼야 한다. 경기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로 상대를 대할 때 그보다 더 큰 승부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성숙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연고전 응원을 통해 경기장에서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들뜬 기분에 자칫 방종으로 흐르지 않도록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연고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이 있기 때문이다. 연고전 기간을 통해 우리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인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양교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가늠하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어려운 경제와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힘들고 지친 수많은 국민들에게 우리의 비이성적 행동으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준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뒷풀이 행사에서 지나친 음주와 소란, 쓰레기 무단방기, 무분별한 언동들이 절대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모쪼록 이번 연고전이 양교의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되고 우리 학생들의 성숙한 모습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들에 대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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