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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는 부재중?전공별 지도교수제 실태 보고
  • 박수현 기자
  • 승인 2005.09.12 00:00
  • 호수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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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별 지도교수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김성수군(사학·04)의 반응처럼 전공별 지도교수제도(아래 지도교수제)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전공별 지도교수(아래 지도교수)란, 학부대학을 거쳐 전공을 승인받은 학생들이 배정된 전공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지도를 해주는 교수를 말한다. 현재 학교 측은 이 제도를 각 단과대의 자율적인 운영에 맡기고 있으나 이로 인한 부실운영, 홍보부족으로 인한 비활성화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과대는 10개 학과 중 독문과에서만 학년별로 지도교수가 배정돼 운영되고 있을 뿐, 나머지 9개 학과에서는 각 학과의 학과장이 해당학과의 모든 학생을 맡아 지도하고 있다. 중문과 학과장 유중하 교수(문과대·중국현대문학)는 “학과장으로서 담당하고 처리해야할 중요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학과의 모든 학생들을 지도하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나타냈다.

경영대는 지도교수제가 운영은 되고 있지만 약 1천2백여명에 달하는 전체 정원에 비해 단 24명의 지도교수가 배정돼 있어 교수 1명이 50여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열악한 상태다. 전체교수가 지도교수로 배정받고 한 교수당 약 10명의 학생들을 배정해 지도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는 교과대에 비해 학생지도가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어떤 교수님이 나의 지도교수인지 몰라서 학사지도교수님께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는 장승빈양(수학·03)의 말처럼, 지도교수제에 대한 홍보부족으로학생들이 이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지난 2004년 학부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전공을 승인받은 학생이 학사지도교수에게 상담받은 사례가 전체 상담의 30%에 해당한다. 이에 한봉환 학사지도교수(학부대·공학계열)는 “지도교수제는 학생의 학업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필요성에 발맞춰 학생들이 지도교수와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갖춘 공과대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공과대는 지난 2003년부터 11개 학과 중 7개 학과에 대해 ‘공학교육인증제도(ABEEK,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를 실시해 해당 전공에 소속된 학생들이 원활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에 담당지도교수의 상담 가능시간을 게시되고 타 단과대와 달리 유일하게 학사포털시스템을 통해 면담신청이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2001년 단과대별로 ‘전공지도교수제’를 자율적으로 시행했으나 학생들의 참여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해 폐지한 바 있다. 이에 고려대는 지난 2004년 학교 측에서 지도교수제를 총괄적으로 담당해 학생들이 학사포털시스템을 통해 활발히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우리대학교에서도 각 단과대에서 자율적으로 맡아 부실하게 운영됐던 지도교수제의 운영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해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교무처 수업지원부 이보영 부장은 “그동안 지도교수제가 특정 부서의 관할없이 단과대의 자치 운영에만 맡겨져 방치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각 단과대에 전공별 지도교수 배정명단 및 전임교원별 면담시간을 요청해 단과대가 운영하고 있는 지도교수제의 실태를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단과대에서는 “지도교수제가 있어도 학생들이 제도를 이용하려는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한 실태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전에, 학생들에게 ‘자신의 지도교수가 누구인지’뿐만 아니라 ‘이 제도가 왜 필요하고 이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 지도교수제 운영에 대한 학교 측의 세심한 관리와 적극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도교수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박수현 기자  dong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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