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강의, 이대로 둘 순 없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신입생들은 누구나 대학 수업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의 수업이라 하면 교수님의 진지한 강의와 학생들의 자유로운 토론, 발표, 그리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대학에 입학해 듣게 된 수업의 상당수는 그와는 매우 달랐다. 일단 1백명 이상 심지어는 2백명에 육박하는 대형 강의가 너무 많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같은 수업을 들으면 수업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나 이런 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대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대형 강의의 문제점은 바뀌지 않는 수업 내용과 성적 평가에 대한 문제다. 대형 강의는 출결 시 일반적으로 전자출결시스템이나 지정좌석제를 도입한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카드만 찍고 나가거나 친구에게 부탁하여 대리 출석을 시킨다. 또, 수업을 잘 듣지 않은 학생이라면 대부분 성적도 좋지 않을 터인데 출석을 잘한 학생과 출석에 소홀한 학생과의 학점 차도 그다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강의가 몇 년 동안 거의 수정되지 않은 채 전혀 바뀌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험 문제도 몇 년 전에 만들어 놓은 문제에서 돌아가며 출제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가 1학기 때 수강한 모 강의는 시간대가 다른 두 수업의 시험문제를 같게 출제해 나중에 시험 본 학생들의 평균이 매우 높게 나온 적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잃고 소홀해지며 일명 ‘족보’에만 의존하게 되는 현상을 보일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은 고등학교 수업과는 다른, 생각하고 느끼고 진보하는 수업을 원한다. 학교 측은 대형 강의의 문제점을 파악해 그 수를 줄이거나 수업 내용을 개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도 책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책을 읽기로 결심하고 우리대학교 중앙 도서관(아래 중도)을 수차례 방문했다. 검색을 통해 책의 위치를 확인하고 책꽂이 사이를 찾아다녔지만 종종 책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책꽂이에 책이 가지런히 꽂혀 있지 않고 정렬되고 남은 윗부분 공간에 제목이 보이지 않은 채로 여러 권이 쌓아 올려져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지된 순서대로 책이 정렬돼 있지 않고 아무렇게나 꽂혀있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 그냥 아무곳에나 책을 꽂아두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책들이 비스듬하게 틈새에 쌓아 올려있거나 순서대로 꽂혀 있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당장 도서를 대출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불편이 될 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제대로 꽂혀있지 않아 귀중한 도서의 보관 상태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도에서는 책꽂이의 책 수납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니 새로운 책꽂이의 확충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책을 본래 있어야 하는 위치에 제대로 정렬해 학생들이 도서 대출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박수현(사회계열·05)

 

'너무많은 대형강의 수업의욕 떨어뜨린다'에 대한 답변

‘너무 많은 대형 강의, 수업 의욕 떨어뜨린다’는 의견에 대해 수업지원부 정광수 주임은 “대형 강의는 분명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라며 “학교 측에서도 대형 강의의 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실제로 1백 명 이상의 대형 강의의 수는 지난 2004학년도 1학기에 2백36개에 이르렀으나 이번 2005학년도 2학기에는 1백42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 강의와 관련된 출석 확인과 수업 평가 방식에 대해 정주임은 “현실적으로 대형 강의의 출결은 완벽하게 관리되기 힘들고, 수업 내용은 교수의 재량에 달려있기에 제도적 변화는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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