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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비소리] 그들의 노래를 듣는다 "인디 is..."
  • 김현수 기자
  • 승인 2005.09.01 00:00
  • 호수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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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디밴드’를 찾는다면 그건 바로 미국의 밴드 너바나(Nirvana)일 것이다. 리더 커트 코베인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왔으며 자신의 밴드와 함께 애버딘, 타코마, 시애틀 등을 전전하며 공연을 가졌다.그런 그들이 인디제작사 ‘서브팝’과 계약을 맺으며 받은 돈은 단 606달러 17센트. 하지만 그들이 지난 1989년 낸 『Bleach』는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1년 발표한 『Never mind』는 세기의 명반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인디음악이 시작된 지 약 10년째를 맞는다. 사실 우리나라의 인디음악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은 홍대 주변의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성과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작업과 제약된 범위 안에서 활동을 하는 마이너리티 개념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한 지역성은 마치 일본의 시부야케이와 유사하다. 시부야는 도쿄 중심에 있는 거리로 HMV나 타워레코드와 같은 백화점 크기의 레코드와 백여 개 이상의 클럽이 성업하고 있다. 여기에서 인기를 얻은 ‘플리퍼스 기타’, ‘FPM’과 같은 밴드들이 시부야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와 유사해 약 30여 곳의 홍대 클럽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밴드가 많다. 레이지본, 크라잉넛은 몇 년간 홍대 클럽에서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며 앨범을 냈고, 자우림, 델리스파이스의 경우는 클럽에서의 인기와 라이브 실력을 바탕으로 주류밴드의 자리로 올라서기도 했다.

소규모 레이블(음반을 제작하며 밴드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체)에서 밴드 운영이 이루어지는 마이너리티 개념 또한 인디음악을 설명할 만한 주요 특징이다. 인디밴드 ‘오브라더스’의 매니저 김일겸 씨는 “인디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앨범 수는 재정 여건으로 인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며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오브라더스의 경우에도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앨범의 수는 약 3천 장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공연에 관해서도 김씨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클럽, 콘서트에서 뿐만 아니라 홍대, 강남의 길 한가운데, 혹은 지하철에서 버스킹(거리에서 연주하며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관람료를 받는 것)을 하며 대중과 접촉을 시도 한다”고 얘기했다.

이런 인디음악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대중문화에 새로운 바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인디 출신의 자우림이 메인으로 진출하면서 여성보컬이 이끄는 밴드는 가요계의 한 축이 되었고, 클래지콰이는 애시드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5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인디레이블 ‘소울파트’의 대표 김상원 씨는 “인디문화는 과학으로 따지자면 기초과학에 가깝다”며 “대중문화산업은 인디는 사회의 장기적인 문화토양을 일굴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록, 포크, 재즈, 소울, 펑크, 트릿팝까지. 분명 인디음악의 장르 폭은 다양하고 라이브를 중심으로 한 밴드들의 음악적 역량도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런 인디밴드들이 진정 독립된(Independent) 자기 영역을 구축하며 든든한 문화의 뒷받침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김현수 기자  cockeyes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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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인디밴드 '윈디시티'/자료사진 '소울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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